“교육문제, 이젠 같이 풀어가자”

평화뉴스
  • 입력 2006.09.3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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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뉴스 <작은 토론회>...
“교사.학부모.시민 함께 할 '참교육운동' 필요하다”

전교조 활동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전교조 박신호 대구지부장(왼쪽). 경북대 김민남 교수.
전교조 활동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전교조 박신호 대구지부장(왼쪽). 경북대 김민남 교수.

평화뉴스가 마련한 첫 <작은 토론회>가 9월 29일 저녁 대한성공회 대구교회에서 35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전교조, 교유개혁의 걸림돌인가”라는 주제를 두고, 경북대 교육학과 김민남 교수와 전교조 박신호 대구지부장가 2시간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구대 홍덕률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전교조 활동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지역 교육운동의 대안에 대한 얘기가 논의됐다.

박신호 지부장은 “전교조가 합법화 된 뒤 교육운동의 자리매김을 하지 못했고, 정부 정책에 반대만 한 채 정책대안을 만들지 못한 잘못이 있다”면서 “그러나, 전교조는 지금도 어떻게 하면 공교육을 바로 세울 지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는 ‘대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며 이날까지 23일째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김민남 교수는 “전교조의 방향이 잘못 됐다”면서 “교육계 사건에 대한 대응만 일삼았지, 정말 중요한 교육의 근문문제에 대해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교조가 교사권익을 비롯한 노동문제를 부각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아무 관심이 없다”면서 “정치적 투쟁에 매달려 실업계 고교와 농촌학교, 교과과정을 비롯해 아이들 교육현장의 문제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지부장은 이에 대해, “전교조 지도부가 2년마다 바뀌고 조직내부의 입장 차이도 커 장기적인 교육정책의 대안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그러나, 교원평가를 비롯해 교사들이 직면한 여려 현안에 힘을 모으지 않을 수 없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털어놨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전교조 활동에 대한 비판을 함께 쏟아내며 전교조의 변화를 촉구했다.

토론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평화뉴스 첫 에는 30여명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평화뉴스 첫 에는 30여명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대구참교육학부모회 문혜선 회장은, "교사의 체벌이나 성추행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에 교사 개인의 문제가 크다"면서 "그러나 전교조가 낸 성명서를 보면 스스로 반성하기 보다 모든 것을 입시제도의 문제로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전교조는 각종 현안을 내세워 교사를 동원하거나 줄세우기 하는 식의 진실하지 못한 모습까지 보인다'면서 "이제는 전교조가 교육운동을 잘 할 것이라는 기대와 애정을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교조가 교사 권익만을 위한 조직으로 변했다" ▶"시대는 변하는데 전교조는 과거의 운동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 ▶"모든 문제를 입시제도나 교육부.교육청의 잘못으로 떠넘기는 식의 도식화된 운동방식에서 바뀌지 못하고 있다" ▶"학교현장, 아이들의 문제는 뒤로 한 채 교사 권익과 거대 담론식 투쟁에만 매달려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 시민단체 상근자는 "전교조가 교원평가를 반대하고 나왔을 때, 전교조의 이런 모습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면서 "국민들의 애정에서 멀어지는 상황을 전교조의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신호 지부장은 "전교조가 실망을 주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한다"면서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도 지역의 교육문제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교사 뿐 아니라 학부모와 시민이 교육문제를 같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전교조는 그냥 교사 권익단체로 두고, 교육문제를 함께 고민할 새로운 참교육운동 단체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지금의 교육운동은 교육주체인 교사들의 독점적인 부분이 많다"면서 "모든 시민이 교육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런 논의를 지역사회에서 폭넓게 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이에 대해, 박신호 지부장은 "교육문제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민남 교수도, "내가 앞에 나서서 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자리가 있으면 어떻게 든 힘을 보태겠다"며 함께 할 뜻을 밝혔다.



평화뉴스가 처음으로 마련한 이날 <작은 토론회>는, 발제 자료 없이 '대화' 형식으로 2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전교조 대구.경북지와 시민단체, 언론인, 평화뉴스 후원인을 포함해 35명이 참가했다.

평화뉴스는 지역사회 '공론'을 위해 <작은 토론회>를 마련했으며, 다음 토론회는 오는 11월 중순쯤 열 계획이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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