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언론인 87% “지역 언론 보수적”

평화뉴스
  • 입력 2004.01.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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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향응이나 촌지가 기사에 영향

대구·경북 언론인 대부분은 지역 언론계가 보수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 정책정보대학원 언론홍보전공(지도교수 조성호) 학생들이 지난 10월27일부터 11월3일까지 대구·경북 언론인 1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9%가 지역 언론사 전체가 보수적이라고 답했다.

진보적이라는 답변은 3.3%에 그쳐 언론인 대부분이 지역 언론계가 보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언론사에 대해서도 보수적(60.7%)이라는 의견이 진보적(14%)이라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언론인 자신의 이념성향에 대해서는 진보적이라는 답변이 48.0%로 보수적(27.3%)이라는 답변과 중도(24.7%)라는 답변에 비해 각각 2배 가까이 많았다.

지역 언론 전반에 대한 평가에서는 ‘언론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응답이 40.7%로 ‘잘 하고 있다’(16.7%)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또 보도의 공정성을 두고서도 ‘불공정하다’(41.4%)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촌지나 향응에 대해서는 82명(56.9%)이 ‘가능한 한 받아서는 안된다’고 답했고 43명(29.8%)이 ‘절대로 받아서는 안된다’, 2명은 ‘받아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언론인들은 향응이나 촌지가 기사 선택에 영향을 주기 때문(34.0%)에 대체로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요인으로는 언론사 내부구조(46.9%)를 가장 많이 꼽았고 광고주와 사주, 이익집단 차례로 답했다.

직업별 청렴도에 대한 평가에서는 교원을 가장 청렴한 직업으로 꼽았고 다음으로 언론인과 법조인, 기업가, 경찰, 공무원, 정치인 순으로 청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지역 언론인 가운데 절반 이상(54.7%)이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와 비슷한 비율(54.6%)로 이직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50명 가운데 여성 응답자가 8명에 그쳐 지역 언론계에서 여성의 진출이 아직 미미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한겨레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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