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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학급비 500만원 거뒀다”
대구A초등 학부모, '불법 찬조금' 신고..교육청 “감사 중”
2006년 11월 14일 (화) 10:03:38 평화뉴스 pnnews@pn.or.kr
‘불법 찬조금’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A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1년치 학급비를 거둔 사실이 드러났다.

이 학교 1학년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지난 3월 학부모 총회에서 한명이 12만5천원씩, 40명이 모두 500만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또, “그때 거둔 돈 가운데 85만원을 학습준비물 등으로 썼으며, 물품을 살 때는 담임교사와 상의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당시 학부모회 직책을 맡고 있었으며, 거둔 돈을 입금한 통장 사본을 평화뉴스에 전해왔다.

   
▲ 대구 A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이 지난 3월 '학급비' 명목으로 돈을 보낸 통장 사본...
 



이 학부모는 “학기 초에 거둔 돈 가운데 200만원을 학교 행사비와 청소영역비로 쓴다는 말을 듣고 자괴감이 들어 학부모회 직책을 그만뒀다”면서 “각 학년별로 200만원씩 모은다는 걸로 봐서, 각 학년별로 모두 찬조금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대구시교육청에 신고했고, 관할 동부교육청은 11월 13일부터 해당 학교에서 현장 감사를 벌이고 있다.

- 왜 찬조금을 거뒀나?
= 입학식 뒤 학부모총회가 열렸는데, 1년동안 쓸 학급비 명목으로 학부모 1명이 125,000원씩 내기로 결정했다.
그 때 내가 ‘총무’를 맡게 돼 500만원을 거둬 통장에 입급했다. 전교 학부모회 간부가 참석해 ‘관행’이라고 했다.

- 그게 ‘불법 찬조금’인 걸 몰랐나?
=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아이들 우유값’정도라고 생각했다.

- 어디에 얼마를 썼나?
= 학급에 필요하다는 컵과 휴지, 커피, 방석, 휴지 케이스, 화분, 학습준비물 등을 사는데 89만원을 썼다.

- 담임 교사도 알고 있었나?
= 물론 알고 있었다. 학습준비물은 담임교사와 의논해서 물품을 샀다.

- 학부모회 ‘총무’직은 왜 그만뒀나?
= 처음에는 ‘학급비’ 명목으로 돈을 거두고 썼다. 그런데, 학교 행사비와 청소 용역비에 쓴다며 200만원을 송금하라는 전교 학부모회측의 말을 들었다. 그러나, 당시 1학년 학부모들이 '학교 행사비'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 난감했다. 솔직히 돈을 거두고 물품을 사는데 자괴감도 들고 해서 총무직을 그만뒀다. 3월 말에 후임 총무에게 남은 돈 415만원을 송금하고 장부와 영주증을 넘겨줬다.

- 다른 학년 학부모들도 돈을 거뒀나?
= 학부모회 간부가 ‘각 학년별로 200만원씩 모은다’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거둔 걸로 알고 있다.

- 학기 초 외에 추가로 돈을 내기도 했나?
= 7월초에 학급 회장과 총무가 ‘추가학급비’ 명목으로 20만원을 더 내라고 했다.
학기 초에 1년치를 다 거뒀는데 왜 내느냐고 물었더니, “학부모들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며 “학급의 에어컨 설치비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당시 아이 전학을 고려하고 있었는데다, 에어컨을 산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어 ‘추가 학급비’를 못내겠다고 했다.

- 혼자만 안내면 자녀가 힘들 수도 있지 않나?
= 10월 하순에도 ‘학급비를 내라’는 독촉 전화를 받았지만 내지 않았다.
그랬더니, 나에 대한 비난과 함께 아이를 ‘왕따’시키겠다는 말까지 들렸다.

- 아이를 ‘왕따’ 시킨다?
= 지난 11월 11일이다. 학부모회 주관으로 학교 강당에서 ‘빼빼로 데이’ 행사를 했다.
그런데, 한 학부모가 교실에 들어와 수업 중이던 학생 40명 가운데 우리 아이만 빼고 39명을 데리고 갔다고 한다.
담임교사도 어쩌지 못한 채 우리 아이만 데리고 수업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아이에게 이럴 수 있는지...

- 교육청에는 언제 신고했나?
= 지난 11월 3일 대구시교육청 홈페이지 ‘불법 찬조금’ 신고란에 글을 올렸다.
그리고, 대구시교육청과 동부교육청에 찾아가 담당자를 만나 이같은 사실을 말했다.


동부교육청은 “이번 주 안에 감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신고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불법 찬조금’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참교육학부모회 문혜선 회장은, “각급 학교의 불법 찬조금이 여전히 사라리지 않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하거나 은근히 요구하는 학교측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에 열린 대구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순영(민노당) 의원은, “지난 2005년 대구지역 각급 학교가 거둔 불법찬조금은 10억4천여만원으로 한해 전 6천여만원보다 무려 16배가량 많았으며, 불법찬조금을 거두다 교육청에 적발된 건수도 2004년 4건에서 2005년에는 43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올 초 대구시교육감은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보내 ‘불법 찬조금’을 없애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불법 찬조금’.
국정감사 이후 또 다시 불거진 이 문제를 교육청이 어떻게 처리할 지 지켜볼 일이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 2005년과 2005년 불법찬조금 적발 현황...(자료. 최순영 의원 / 모금액 단위. 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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