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뜻 모아 '정화운동' 하겠다"

평화뉴스
  • 입력 2006.12.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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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주(47) 전교조 대구지부장 당선자...
"교육부조리 척결..교원평가는 반대"



권영주 당선자
권영주 당선자
지난 6-8일동안 치뤄진 전교조 대구지부장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권영주(47)씨가 당선됐다. 권 당선자는 전체 선거인 4,956명 가운데 3,779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95.3%의 지지율로 당선됐으며, 내년 1월부터 2년동안 이양섭(송현여고) 수석부지부장과 함께 전교조 대구지부를 이끌게 된다.

권 당선자는 올해 교사 폭력과 성적조작을 비롯한 교사들의 문제와 관련해 "교사들의 죄의식이 없다"며 "내년 초 교원들의 뜻을 모아 자체 정화운동을 펴고, 이를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원평가 반대' ▶'한미FTA.교육시장 개방 반대' ▶'과도한 입시교육 개선' ▶'교육부조리 척결' ▶'자립형사립고 반대'를 비롯한 '교육양극화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2월 8일 전화통화로 권 당선자의 생각을 들어봤다.


- 전교조 대구지부장에 당선됐는데?
= 지금 교육계는 '신자유주의'에 따른 교원평가와 교육시장 개방, 교육양극화 문제가 크다.
시장주의를 막아내지 못하면 5-10년 뒤 우리 교육은 몰락한다. 시장주의를 막아내는데 힘을 쏟겠다.

- 교원평가는 어떻게 할건가?
= 현재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게 '교원평가'를 막는 일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도 '교원평가'는 실패한 교육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장 재임기간 동안 교원평가에 대해 계속 반대운동을 펴겠다.

- 대구 교육계는 어떤가?
= 전국 시.도 가운데 입시교육이 가장 심하다. 모의고사도 가장 많이 치고 야간 강제학습도 심하다.
이런 과열된 입시교육이 학생들의 능력 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생의 비용부담만 클 뿐이다.
대구교육청의 비합리적인 행정도 문제다. 특히, 초등과 실업계고교의 교원인사가 비합리적이고 폐쇄적이다.

- 올 한해 체벌과 성적조작을 비롯한 교사 문제가 많았는데?
= 이런 문제 대부분이 인문계 고교, 그것도 사립 인문계 고교에서 많이 발생했다.
이 모든 것이 과열된 입시교육 때문이다. 전인교육은 오간데 없이 입시에만 매달리기 때문이다.

- 입시교육도 문제지만 교사 책임도 있지 않나?
= 물론 교사 책임도 있다. 부교재를 채택하며 커미션을 먹는 학교나 교사 모두 잘못이다.
체벌이나 성적조작, 커미션, 촌지 같은 문제를 보면 '교사들 죄의식이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 전교조도 교원단체다. 교사 문제를 어떻게 할건가?
= 문제가 불거진 학교에는 전교조 교사가 거의 없거나 소수다.
또, 전교조 교사가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기에 딱히 전교조 차원의 어떤 조치를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년 초에 전체 교원들의 뜻을 모아 자체 정화운동에 나서겠다. 이를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겠다.

- 권 당선자는 전교조 내에 '노조파'로 불리는데?
= 흔히 전교조를 '노조파'와 '참실(참교육실천)파'로 구분하는데, 굳이 따지면 그런 셈이다.
그러나, 이건 전교조의 기본 축이다. 노동조합으로서 '노동운동'과 교사로서 '참교육'을 같이 추구한다.
이 두 가치 가운데 어느 하나만 선택하는 게 아니라, 노동운동과 참교육운동 모두를 실현하기 위해 힘쓰겠다.

한편, 전교조 경북지부도 선거를 통해 박태규(45.의성공고) 지부장과 이교희(여.41) 수석부지부장을 뽑았다.
현 박신호 대구지부장과 이상훈 경북지부장과 달리, 이번에 뽑힌 권영주.박태규 당선자는 모두 '노조파'로 불린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 권영주 당선자 약력 -

1989 대구국공립교사협의회사무국장(수배)
1989 중리여자중학교 분회장(파면)
1990 전교조대구지부 국공립중등지회 사무국장(구속)
1991~1992 전교조대구지부 부지부장
1994 경북기계공고 복직
1995~1996 학교민주화투쟁주도 부당전출
1999~2000 전교조대구지부부지부장
2002 전교조대구지부 중등남부지회장
2003. 2005 전교조대구지부사무처장
2004. 2006 전교조대구지부 부지부장
2006 서부공업고등학교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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