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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해뜨는 집’에서 살아요”
'대안가정운동본부' 김명희씨...가슴으로 낳은 아이 7명이나 키워
2004년 03월 30일 (화) 13:56:49 평화뉴스 pnnews@pn.or.kr
   
▲ 대안가정운동본부 사무국장 김명희씨.
 
‘해뜨는 집’ 엄마 김명희(44)씨.
김씨는 10년전부터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해뜨는 집’ 엄마로 살고 있다.

언뜻보기에는 남편과 두 딸과 함께 사는 여느 주부와 다르지 않지만 김씨의 가족은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다.

김씨는 두 딸을 가슴으로 낳았다. 중학교 1학년인 큰 딸은 3년 전 할머니를 잃고 김씨의 집에서 위탁아동으로 함께 살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2학년인 작은 딸은 한 살 때 김씨부부가 입양했다. 김씨는 두 딸을 포함해 지금까지 7명의 아이들을 키워냈다.


‘해뜨는 집’ 이곳은 형편이 되지 않아 고아원에 맡겨져야 할 아이들을, 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돌보기 위해 김씨가 마련한 곳이다. 이곳은 현재 김씨 가족의 보금자리.
그는 이곳을 가정을 대신하는 ‘대안가정’이라고 말한다.

“가족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산다고 해서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에게는 함께 공유하는 추억이 있고 세월을 함께 하며 만들어가는 가족의 역사가 있습니다. 해뜨는 집은 혈연으로 맺어지지는 않았지만 그저 평범한 가정입니다”

‘대안가정’은 넉넉하지는 않지만 있는 만큼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김씨는 이러한 대안가정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해뜨는 집’과 같은 대안가정을 더 많이 만들어가기 위해 2002년 ‘대안가정운동본부’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아이는 가정에서 키워야...‘95년 '해뜨는 집'으로 '대안가정' 시작

스물일곱 늦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88년 고아원의 보육사로 일했다.
당시 고아원은 보육사 1명이 30~40명의 아이들을 돌봐야했고, 70~80여명의 어린이가 벨소리에 잠을 깨고, 모이고, 흩어지는 모습을 보며, 열악한 고아원 시설에서 아이들과 인간적으로 교류해갈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직접 접했다. 또한 운영자들의 부조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해 사람들과 마찰도 많았다. 그때부터 김씨는 아동보호시설에 회의를 느꼈다.

   
▲ 김명희, 은재식씨 부부.
 
“아이들을 시설이 아닌 집에서 키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명이 함께 생활하는 시설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정성과 관심을 쏟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어요.”

이것을 함께 고민하던 사람이 지금의 남편 은재식(40)씨였다.
현재 ‘우리복지시민연합’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은씨는 대학때부터 자원봉사동아리 활동을 했고, 거기서 김씨와 만났다.


‘해뜨는 집’을 꾸리고, ‘대안가정운동본부’를 만들기까지는 은씨의 도움이 가장 컸다.

당시 은씨가 활동하고 있던 ‘우리복지연구회’ 회원들이 돈을 모아 ‘95년 “해뜨는 집”을 마련했다. 그리고 제대로된 가정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더 많은 대안가정을 만들어주기 위해, 2002년 지금의 ‘대안가정운동본부’가 태어났다. 현재까지 17명의 아이들이 대안가정을 찾았고, 그 중 7명은 친부모에게 돌아갔다.

‘해뜨는 집’이 위탁가정의 바람직한 모델...건강하게, 가슴으로 해나갈 것

지난해부터 정부에서도 서울, 대전 등에 10여개의 도시에 가정위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재정의 상당 부분을 국가로부터 지원받으면서도 준비와 경험이 없어 별다른 활동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달리 '대안가정운동분부'는 모든 재정과 대안가정의 운영을 공개하고 있어 전국에서 믿을 수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대구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계속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 김씨는 하루 해가 짧을 정도.

요즘 김씨는 가정위탁에 관련된 법을 만드는 데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초생활보장법이 있긴 하지만 생계비 밖에 지원받을 수 없어 실질적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에 따라서 생계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기 때문에 가정위탁과 관련된 법을 만드는 일에 앞으로 힘을 쏟을 생각이다.

김씨는 그동안 정들었던 아이들과 헤어지는 일이 가장 힘들다. 처음 키웠던 아이를 생모에게 돌려보낼 때, 아이가 돌아가는 환경이 너무 열악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는 김씨. 그래서 일반 위탁은 다른 대안가정에 맡기고 ‘해뜨는 집’에서는 영구위탁을 하고 있다.

‘해뜨는 집’ 엄마로 살아온지 10년. 김씨는 자신이 이 일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는 나의 한계를 아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론이 아닌 내 삶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건강하게 이 일을 하고 싶어요. 내가 느끼는 대로, 가슴으로 해갈 겁니다.”
김씨의 얼굴에서 어머니의 강한 의지와 넉넉한 웃음이 묻어난다.


글.사진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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