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재테크는 등록금 내고 휴학하기?"

평화뉴스
  • 입력 2007.03.1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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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생 "등록금 인상 반대" 3보1배
노동일 총장 "인상분 삭감 논의할 수도"

경북대 학생 100여명이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며 1시간가량 3보1배를 했다.
경북대 학생 100여명이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며 1시간가량 3보1배를 했다.

경북대 학생 100여명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며 삼보일배를 했다.
학생들은 13일 오후 1시쯤 경북대 민주광장에서 본관까지 1시간가량 220배를 했다.

이날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13도로 봄기운이 완연해 100배가 넘어가자 학생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삼보일배에 참여한 권상욱 자연대 학생회장(통계03)은 "부당한 등록금 인상분을 내려달라는 학생들의 뜻을 본관에 전달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올해 경북대 등록금 인상률은 신입생 13.7%, 재학생 9.6%다.
계열별 인상 금액을 보면, ▶가장 낮은 인문계열의 경우 신입생 16만원, 재학생 12만원 ▶가장 높은 공대는 신입생 22만원, 재학생 16만원이다. 또, 인상분을 포함한 등록금은 ▶인문.사회대 신입생 195만원, 재학생 175만원 ▶공대 신입생 248만원, 재학생 224만원이다.

삼보일배를 마친 학생들이 본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반대 집회를 가졌다.
또,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4명의 학생 대표들은 노동일 총장과 1시간동안 면담했다.

박재진 총학생회장(공대 토목 00)은 "2007년 예산안이 나오기도 전에 등록금 인상분을 정한 것은 분명히 문제다"며 예산안 공개를 요구했다.


노동일 총장은 이에 대해, "오늘 예산안 편성안이 마련돼 '학장회의'에 보고했다"며 "이후 교수회의에서 의결이 되면 예산안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노 총장은 등록금 인상 이유에 대해 ▶교수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 보조비 지급 ▶글로벌 100사업(2011년까지 세계 대학 100위권 진입) 진행 ▶경쟁대학인 부산대 보다 등록금 총액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교수 승진 기준이 타 대학보다 엄격하지 못해 교수들의 실적이 낮은 것을 보조비 지급으로 해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비슷한 등록금으로 부산대의 경쟁력이 본교보다 높은 것은 본관이 그동안 예산을 방만하게 써 왔다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노 총장은 "올해 본관 예산은 1원도 올리지 않았다"며 "인상분 전액은 단과대로 지원해 강의실을 비롯한 교육환경 개선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북대 노동일 총장이 박재진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대표들에게 등록금 인상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경북대 노동일 총장이 박재진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대표들에게 등록금 인상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노 총장은 또, '등록금 인상분을 삭감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학생들의 의견을 교수회에 전하고 교수회가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삭감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면담을 마친 박 회장은 "교수회 의결 이후 협상을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혀 등록금 인상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 평화뉴스 이은지 기자 pnnews@pn.or.kr / ppuppu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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