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1면 톱', 딴 신문은 '해프닝' (07.3.14)

평화뉴스
  • 입력 2007.03.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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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유치]
영남 "조만간 유치 의향서 제출"
대구일보.대구신문 "해프닝.소동"


2007년 3월 14일 대구지역 조간신문.
대구시의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유치’ 관련 보도가 크게 엇갈려 눈길을 끈다.

영남일보 3월 14일자 1면 머릿기사
영남일보 3월 14일자 1면 머릿기사
영남일보는 14일자 신문 1면 머릿기사로 “대구 2013 WBC 유치 나선다”를 싣고, “조만간 KBO에 유치의향서 제출”을 작은 제목으로 붙였다.

영남일보는 이 기사에서 “대구시는 야구전용구장이 신축되면 ‘야구월드컵’이라 불리는 제 3회 WBC유치에 나설 예정”이라며 “대구시는 조만간 한국야구위원회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시 이진훈 문화체육관광국장과 박일환 체육시설담당의 말을 인용해 “야구장 신축안 윤곽이 드러나는 올 6월쯤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모색할 것”, “월드컵축구와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WBC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썼다.

그런데, 같은 날 대구일보와 대구신문은 각각 ‘해프닝’, ‘소동’이라는 제목으로 영남일보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대구일보 3월 14일자 3면(뉴스 in 뉴스)
대구일보 3월 14일자 3면(뉴스 in 뉴스)

대구일보는 14일자 3면(뉴스in뉴스)에 <대구시 WBC 유치 ‘해프닝’>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또, <야구관련 단체.정부 적극 나서야...” 내용 와전>이라는 작은 제목을 달고, “대구시가 야구전용구장 건설 등 국내 야구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야구 관련 단체와 정부가 WBC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 와전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또, “야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WBC를 유치해야만 한다는 내용이 와전된 것 같다”고 대구시 이진훈 문체국장의 말을 근거로 썼다.

대구신문도 14일자 1면 머릿기사에 <난데없이 ‘201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유치’ 소동 / 대구 ‘스포츠도시’ 나사 풀렸나>라는 큰 제목으로 대구시를 비판했다.

대구신문 3월 14일자 1면 머릿기사
대구신문 3월 14일자 1면 머릿기사
대구신문은 "대구시 체육시설 담당 박모 사무관이 시의 공식 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을 유치하겠다고 호언해 물의를 빚었다"며 "이 해프닝으로 대구시는 어설픈 체육관련 정책추진의 단면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에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구장이 없기 때문에 조속히 전용구장이 건립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와전됐다”는 박 사무관의 해명을 덧붙였다.



영남일보의 ‘WBC 유치’ 1면 머릿기사가 대구일보와 대구신문에서는 ‘해프닝’과 ‘소동’으로 나왔다.
이들 신문 모두 대구시의 해당 국장이나 담당자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이들 신문 가운데 한쪽은 '오보'일 수밖에 없다. 대구시 공무원들이 신문마다 다르게 말한 것인지, 같은 취재원의 말을 언론이 다르게 해석한 것인지는 대구시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WBC 유치’와 관련된 내일 기사가 궁금하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이 글은, 2007년 3월 14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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