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천만원, 우린 어떡하란 말입니까?"

평화뉴스
  • 입력 2007.03.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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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시민단체..."등록금 상한제. 교육재정 확보"





‘소 팔아도 감당 못할 등록금이 웬말이냐’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함께 소의 복장을 한 학생들이 바닥에 누워있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김찬수 위원장은 “소 팔아서 등록금 낸다고 해서 대학을 ‘우골탑’이라 부를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사람을 팔아야 등록금을 낼 수 있는 ‘인골탑’의 시대다”며 등록금 문제를 꼬집었다.

해마다 치솟는 대학 등록금 문제 해결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나섰다.
대구경북대학총학생회연합과 전교조.비정규교수노조를 비롯한 지역 대학생과 노동.시민단체는 3월 29일 경북대 민주광장에서 ‘등록금 고지서 자르기’를 비롯한 퍼포먼스를 하고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등록금 상한제, 후불제 실시 ▶사학법 재개정 반대 ▶국립대 법인화 반대 ▶고등교육재정 GDP 대비 1% 확보를 요구했다.

이날 등록금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구한의대 한의학과의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등록금 450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죽을 수밖에 없다며 사약을 마시는가 하면, ‘참교육은 죽었다’며 장례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또 대학측에 항의하는 의미로 60명의 학생들이 헌혈에 참여해 헌혈증 사본을 대학본부에 보내기로 했다.

현재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760명 중 본과 4학년을 제외한 630명은 본부가 책정한 8.12% 인상(420만원→454만원)에 반대하며 지난 23일부터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등록금 투쟁 비상대책위원회 여정길(한의학, 04) 위원장은 “등록금 동결과 함께 총장 사퇴 요구를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는 28일, 기성회비 인상률은 신입생 13.7%, 재학생 9.6%로 하되, 총 인상액 중 5억원을 감면하고 5억원을 장학금으로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영남대는 신입생 7%, 재학생 6.8%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영남대 총학생회는 ‘개교60주년기념관 재논의’ ‘이월적립금 1090억 활용방안’ 등을 통해 등록금 조정을 요구하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글.사진 평화뉴스 이은지 기자 pnnews@pn.or.kr / ppuppu6@hanmail.net







소를 팔아도 안된다...등록금 고지서를 자른다...등록금 없어 칼을 쓰고 사약을 마시다...(3.29.경북대)
소를 팔아도 안된다...등록금 고지서를 자른다...등록금 없어 칼을 쓰고 사약을 마시다...(3.29.경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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