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활동보조인 없어 못 쉰다"

평화뉴스
  • 입력 2007.04.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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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장애인연대]...대구시 '장애인 정책' 비판
"장애인은 1년에 하루 주목받고 열두달 내내 힘들게 산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지역 시민단체들이 대구시의 장애인 정책을 비난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경북투쟁연대](이하 420장애인연대)는 19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이동권을 비롯한 장애인연대의 요구에 대해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라”고 대구시에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장애인이동권 보장 ▶장애인활동보조인 서비스지원 ▶지역사회치료서비스기관 설치 및 방과후 프로그램, 야학기관 지원을 포함한 지역사회서비스체계 구축 ▶아시아복지재단에 대한 주민감사청구 결과 이행 등을 지난 5일 대구시에 요구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장애인 단체들이 무엇을 요구하는 지도 모른 채 ‘검토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대구시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했다.

[420장애인연대]는 또, 대구시의 ‘장애인의 날’ 행사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박명애 장애인지역공동체 대표는 “대구시가 장애인의 날을 체육관에서 김밥하나 주고 연예인 불러 노래시키는 일회적 행사로 때우기 급급하다”며 “우리의 요구안에 대해 예산이 없다는 핑계를 댈 뿐 장애인에 대한 고민조차 없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한데도 집회에 참석한 [420장애인연대] 노금호 집행위원장은 “몸이 아파 쉬고 싶어도 활동보조인이 없어 못 쉰다”며 “장애인은 1년에 한번 주목받고 열두달 내내 힘들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운동연대] 서창호 상임활동가는 “대구시가 2011년 육상경기대회를 앞두고 선진도시의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대구시의 장애인 정책이 형편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30여명은 “대구시는 우리의 요구안을 해결하고,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명칭을 변경하라”며 한 목소리로 외쳤다.


한편 [420장애인연대]는 내일 오후 2시 시청 앞에서 ‘장애인차별철폐결의대회’를 연다.
특히 장애인부부 최주현, 송철민씨가 장애인 부부로써 활동보조인 도움 없이 아기를 키우는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다. 또, 가수 박창근씨와 ‘좋은친구들’의 노래공연,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대구대 몸짓패 공연에 이어, 대구시청에서 중구청, 반월당을 돌아오는 대구 도심을 행진할 예정이다.



글.사진 평화뉴스 오현주 기자 pnnews@pn.or.kr / uterin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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