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노동절, 이주노동자는 못쉬나요?"

평화뉴스
  • 입력 2007.04.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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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주노동자들 '노동절' 행사..
"Achieve working visa, Stop crack down!"



오는 5월 1일은 제117주년 세계노동절이다.
그러나 대구지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이날도 일을 한다.
노동절날 쉬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를 위해 오늘(4.29) 오후 대구2.28공원에서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노동절행사’가 열렸다.

[대구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와 [땅과자유]를 비롯한 12개 단체가 마련한 이 행사에는 이주노동자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노동비자 성취, 강제 추방 반대!(Achieve working visa, Stop crack down!)"을 외쳤다.

대구지역 외국인근로자는 4만여명.
대부분 하루 8시간보다 더 오래 일하고 공휴일에도 쉬지도 못하는 게 현실이다.

“아침 8시 반에 일 시작해 밤 10시, 12시까지 일해요. 그래도 잔업수당은 없어요.”

노동절행사에 4년째 참가하고 있다는 프라산나(33)씨.
스리랑카에서 온 프라산나씨는 2003년 산업연수생으로 처음 대구에 와서 4년째 경산에서 프레스일을 한다고 한다. “산업연수생으로 5명이 왔어요. 기숙사라고 하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했는데, 화장실도 없고 석달동안 샤워도 제대로 한번 못 했어요”.

지금은 월급도 제때 나오고 휴일에 일을 쉴 수 있지만 그래도 하루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박순종 목사
박순종 목사
대구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 박순종 목사는 “고용허가제를 폐기하고 노동허가제로 해 외국인 노동자가 자유롭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김찬수위원장도 “노동허가제가 빨리 시행돼 모든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려야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고용허가제는 3년이 지나면 효력이 없다.
그러나 노동허가제는 일반체류 5년, 특별체류 5년으로 노동기간을 10년 보장하고 본국 출.입국을 자유롭게 한다는 내용이다.



성서공단 5천여명을 비롯해 대구지역에 4만여명의 이주노동자가 있다.
대부분 3D업종에서 일을 하며 이들 가운데 절반만이 합법체류비자를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땅과 자유]의 ‘평화가 무엇이냐’ 노래를 시작으로, 각 나라별로 스리랑카 타악기공연, 인도네시아 밴드공연, 중국 사자춤, 베트남 전통복장 퍼레이드와 노래, 네팔 전통복장과 노래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참가자들이 향수를 달랬다. 공원 한쪽에는 지난 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참사 사진을 비롯한 외국인노동자 관련 사진전도 함께 열렸다.

한편, 이 행사를 마련한 [대구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와 [땅과자유]를 비롯한 12개 단체는 지난 3월 '이주노동자를 위한 대구지역연대회의'를 꾸려 이주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위해 힘쓰고 있다.


글.사진 평화뉴스 오현주 기자 pnnews@pn.or.kr / uterine@nate.com



[땅과 자유] 공연...
[땅과 자유] 공연...




김 체칠리아 수녀가 마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 체칠리아 수녀가 마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참사를 비롯한 외국인노동자 관련 사진전도 열렸다.
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참사를 비롯한 외국인노동자 관련 사진전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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