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일 나눠하는 게 평등의 시작"

평화뉴스
  • 입력 2007.05.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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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여자 셋이 모이면 예쁜 접시를 산다"





"아줌마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죠"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김현옥씨(39)씨는 [대구여성의전화]가 주최한 ‘5월 가정폭력없는 평화의 달 행사’ 1분 자유발언대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두 딸과 함께 대구2.28공원을 찾은 김씨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을 "암탉이 울면 세상이 바뀐다"고 바꿔 말했다. 딸 윤태경(7) 어린이는 ‘평화나무에 소원빌기’에서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옥(39)씨와 두 딸
김현옥(39)씨와 두 딸
[대구여성의전화]는 오늘(5.5) 오후 3시 대구 2.28 공원에서 ‘5월을 가정폭력없는 평화의 달’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즉석가족사진찍기, 평등가족선언, 평등속담바꾸기, 평화나무에 소원빌기,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자신의 폭력지수 알아보기'를 비롯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자주 쓰는 속담 가운데 여성과 남성을 차별하는 말들을 바꿔 써보는 코너가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암탉이 울면 남편이 출근한다’, ‘암탉이 울면 세상이 운다’로 재미있게 바꿔 봤다.

또,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 떨어진다’를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가족이벤트다’로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를 ‘여자 셋이 모이면 예쁜 접시를 산다’로 바꾸는 등 하나하나 재치가 엿보였다.

각각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남자아이를 둔 30대 여성은 자유발언대에서 “아들들아 엄마한테 집안일을 다 미루지 말고 너희가 결혼하면 가사 일은 꼭 분담해라”고 말했다.

시지에서 왔다는 한 40대 남성은 “평화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가 언젠가 평화의 파괴자가 될 것”이라고 말해 행사장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대구여성의전화] 이두옥 대표는 “가족끼리 서로 존중하고 대화해나간다면 이 땅에 가정폭력은 없어진다”며 “평등한 가족은 집안일을 나눠 하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시간동안 진행됐다. 대구보건대 학생들이 페이스페인팅을 해줬고 한 업체는 화장품을 후원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가정의 달’ 5월에 해마다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좋다 go, 호호 好好 세상>을 주제로 전국 시.도마다 행사가 열렸다.


글.사진 평화뉴스 오현주 기자 pnnews@pn.or.kr / uterine@nate.com




우리 가족은 요...'1분 자유 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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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에 소원달기...'행복한 가족' 이라는 소원을 다는 윤태경(7) 어린이와 김현옥씨..
평화나무에 소원달기...'행복한 가족' 이라는 소원을 다는 윤태경(7) 어린이와 김현옥씨..






대구보건대 학생이 예쁜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
대구보건대 학생이 예쁜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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