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파업 위기..오늘 밤 막판 협상

평화뉴스
  • 입력 2007.05.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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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버스]
노조 "앞이 캄캄"/ 사측 "현실성 없다"
대구시 "더 이상 중재안 없다


대구시내버스 노조가 17일 새벽 4시에 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 노.사의 마지막 조정회의를 앞두고 파업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조 대구버스지부는 오늘 오후 5시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인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과 다시 협상을 벌인다. 노조는 이 협상에서 노사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17일 새벽 4시에 파업에 들어가기로 조합원 투표(5.14-15)에서 이미 결의한 상태다.

대구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3월부터 8차례 교섭을 했지만 서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난 14일 대구시가 낸 중재안 마저 거부했다. 게다가, ‘대중교통’을 책임지고 있는 대구시가 “더 이상의 중재안은 없다”고 밝혀 파업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대구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3월 9일부터 8차례 교섭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노조가 지난 5월 1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다. 그리고, 지난 11일 첫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여전히 노사 양측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지난 14일, ▶임금 2.4~5%인상, ▶퇴직금 자연증가분 운송원가에 반영, ▶7% 성과이윤 인상(퇴직연금 가입조건)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재안’을 냈다.

이같은 중재안에 따라, 노조측은 기본급 10.4% 인상요구에서 0.4%를 뺀 10%인상으로 조정했고, 사측도 ‘임금 동결’에서 4.9%인상을 제시한 대신 “퇴직금을 준공영제 이전 임금으로 동결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사측과 대구시의 5%인상은 타 도시 임금인상률 5.8%에도 못 미칠뿐더러 퇴직금 동결은 임금 동결보다 더 심한 처사다”며 대구시의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지난 14.15일 이틀동안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89.8%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사측은 투표결과가 발표되자 대표자회의를 열고, 퇴직연금에 가입하되 준공영제 이전 퇴직금으로 동결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퇴직금 동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시 교섭이 결렬됐다.


대구운송사업조합 박성수 과장은 “시 중재안은 노조의 동의와 시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실제 원가지급규모를 보면 이윤율 자체가 2% 미만인데, 연금 가입조건으로 7% 인상해준다는 건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버스노조 김상훈 담당부장은 “사측이 제시한 퇴직금 동결은 협상의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며 “퇴직 전 3개월을 최종퇴직금으로 산출하는데, 준공영제 이전 임금으로 묶으면 어떡하나,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노.사 대립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유재하 과장은 “이제 노사가 합의할 일만 남았다”며 “더 이상의 중재안은 없다”고 밝혔다.

결국 ‘파업’ 여부는 16일 저녁에 열리는 마지막 노사교섭에 달렸다.
시민들은 지난 2004년 '일주일 파업' 이후 3년 만에 또 다시 '시민의 발'이 묶일까 걱정하며 오늘 밤 '극적 타결'을 바라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내일 시내버스 파업에 들어갈 경우를 대비해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버스종점마다 안내공무원 400여명을 투입한다. 또 임시 40개 노선에 전세버스 420대와 경산지역 버스 112대, 인근 시. 군 농촌버스 18개 노선, 192대를 운행하기로 했다.


글. 평화뉴스 오현주 기자 pnnews@pn.or.kr / uterin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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