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 "작지만 아름다운 배려.."

평화뉴스
  • 입력 2007.05.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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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생 위해 중국 음식 만들기..
Happy Dream Campus..반려동물 한마당

신방과 중국 유학생인 장펑(오른쪽)씨가 학과 친구들과 토마토 계란볶음 요리를 하고 있다.
신방과 중국 유학생인 장펑(오른쪽)씨가 학과 친구들과 토마토 계란볶음 요리를 하고 있다.

대학 축제에 과 특성을 살린 행사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새로운 축제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학과 내 외국인학생들과 축제 행사를 함께 진행하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한편 전공과 관련된 내용을 홍보해 앎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자리로 축제가 활용되고 있다. 타인에 대해 ‘배려’가 물씬 묻어나는 이런 행사들로 대학 축제가 진정한 의미의 ‘대동제’로 거듭나고 있다.

신문방송학과는 중국 학생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자 중국 음식을 만들어 팔았다. 한류로 한국 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20명의 중국 학생들이 신문방송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국어국문학과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숫자다.

중국 유학생들이 갖고 온 기념품들..
중국 유학생들이 갖고 온 기념품들..
중국학생들과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의 모임인 ‘친구친구’의 부단장인 심주섭(신문방송학과 01) 씨는 “중국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중국 음식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와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토마토계란볶음’을 요리한 장펑(신문방송학과 05) 씨는 “한국에는 토마토와 계란을 함께 요리하지 않는데 중국에서는 즐겨 먹는다”며 “음식을 만들면서 한국 학생들과 떠들다보니 한층 더 친해졌다”고 뿌듯해했다.

또, 중국 학생들이 고국에서 가져온 다양한 기념품인 폰줄, 조리개, 부적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폰줄을 구매한 김혜선(신문방송학과 03) 씨는 “중국 특유의 화려하고 빨간 색상이 마음에 든다”며 “한번도 이야기 나눠보지 못했던 중국 친구들과 안면을 틀 수 있어 뜻깊은 자리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학과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Happy Dream Campus' 캠페인을 진행했다.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마련한 것.

자원봉사에 나선 정소향(사회복지학과 07) 씨는 “소책자를 나눠줄 때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차가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며 “졸업 후 사회복지사가 됐을 때 어떤 활동을 해야할 지 알게 해주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수의학과는 2004년부터 진행해 온 ‘애완동물 한마당’을 올해는 ‘반려동물 한마당’으로 개칭하고 프로그램 내용도 대폭 수정해 하루 동안 행사를 진행했다. 반려동물은 애완동물이 단지 즐기는 대상이 아닌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을 담고 있는 말이다.

반려동물의 의미를 전하고자 ‘무료 건강 검진’ ‘유기견 분양’ ‘애완동물 포토제닉 콘테스트’ 등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반려동물 한마당'에서 강아지를 무료 검진해 주고 있는 경북대 수의학과 선배들..
'반려동물 한마당'에서 강아지를 무료 검진해 주고 있는 경북대 수의학과 선배들..


유인물을 보고 찾아온 이상부(66, 서구 내당1동) 씨는 “다른 사람들은 강아지를 어떻게 키우는지 보고 싶어서 왔는데 다들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것 같다”며 “더 많은 애정으로 우리 깡순이(말티즈 2년생)를 보살펴야겠다”고 말한 뒤 활짝 웃으셨다.

무료 건강 검진을 위해 과 선배들도 나섰다.
경북대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수의사 이상욱(수의학과 94) 씨는 “후배들이 부탁도 하고 나도 도와주면 보람을 느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행사에 참여했다”고 참여 동기를 설명했다.

과학생회장 최원호(수의학과 04) 씨는 “애완동물을 데리고 있는 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좋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를 과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다.

문헌정보학과는 올해 처음 ‘도서관 바로알기’ 행사를 이틀간 진행했다. 사서 교사의 필요성과 도서관은 책 외에도 영화나 시청각 자료를 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알리는 게 주 목적이다.

경북대 문헌정보학과에서 마련한 '도서관 바로 알기' 행사..
경북대 문헌정보학과에서 마련한 '도서관 바로 알기' 행사..


과학생회장 이준호(문헌정보학과 03) 씨는 “‘사서교사’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서 축제를 통해 과를 알리자는 의도로 기획하게 됐다”며 “퀴즈를 통해 도서관에 대한 정보는 물론 과에 대한 정보도 재밌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리학과도 올해 처음 ‘feel the physics(물리를 느껴라)’ 행사를 통해 실생활에 이용되는 물리의 원리를 실험을 통해 직접 보여줬다. 자기부상열차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고자 자석과 액체질소를 이용해 초전도체가 공중에 뜨는 모습을 직접 시연하는 등 8가지 실험을 선보였다.

행사를 지켜본 함진주(불어불문 06) 씨는 “이론으로만 알던 걸 눈으로 직접 보니 쉽게 이해된다”며 “축제에서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기획한 이두표(물리학과 04) 씨는 “교수님의 권유로 올해 처음 실시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며 “규모를 늘려 중고등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행사로 키워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평화뉴스 이은지 기자 pnnews@pn.or.kr / ppuppu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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