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공원 동물들 "우리 어디로 가요?" (07.05.11)

평화뉴스
  • 입력 2007.05.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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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화원유원지로 이전"
대구신문 "하나의 제안일 뿐"...결론은?

1969년 문을 연 달성공원 동물원. 포유류를 비롯해 80종 1,300여마리가 있다.
그런데 이 동물원에 대해 ‘화원유원지 이전’과 ‘하나의 제안 일 뿐’이라는 보도가 엇갈려 나왔다.

영남일보는 5월 10일자 1면 <40년동안 사랑 받아온 달성공원 동물원 - 화원유지로 옮긴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구 중구청이 마련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한 도심활성화 프로젝트’를 인용해 "달성공원 동물원이 달성군 화원동산으로 이전된다“고 보도했다.

영남일보는 이 기사에서, “중구청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동안 110억원(국비57억원, 시비53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내 최고(最古) 토성인 달성공원을 ‘사적(史蹟) 달성’으로 복원한다”며 “이에 따라, 달성공원에 있는 동물원을 화원유원지 내 화원동산으로 이전한 뒤 매장문화재 발굴, 주요 유적에 대한 복원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사적 달성이 문화유산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외국 관광객 유치 및 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동물원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이같은 계획을 수립했다”는 중구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날 5월 11일 대구신문은 영남일보와 다른 시각에서 ‘동물원 이전’을 보도했다.

대구신문은 이날 4면(사회면)에 <중구청 ‘나홀로’ 정책에 비난 화살>, <‘도심활성화 프로젝트’ 타 기관과 협의없이 단독 추진 -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계획 관련 “개인적 의견” 해명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대구신문은 이 기사에서, 중구청이 10일 발표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한 도심활성화 프로젝트’ 내용을 전하면서 “확인결과 이번 프로젝트는 사전에 관련기관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구청 단독으로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과 관련해, 대구시와 중구청, 달성공원 관리사무소측의 말을 인용하며 ‘동물원 이전’에 의문을 던졌다. ▶대구시 시설관리공단 화원동산담당 “화원동산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은 언급조차 된 적 없다. 구청이 무슨 근거로 그런 대책을 발표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대구시 환경녹지국 공원관리담당 “화원동산 이전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 동물원 이전이 가시화된다면 지난 달 시가 발표한 ‘대구대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화원동산이 아닌 월드컵 경기장 인근 대구대공원으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 ▶달성공원 관리사무소 박시우 소장 “언론통해 처음 알았다. 화원동산은 공간이 협소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계획안을 마련한 중구청 문화예술계장의 말을 인용해 “동물원 이전 관계는 하나의 제안에 불과했다...화원동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어떠냐는 개인적인 의견이었다”는 해명도 실었다.

중구청이 내놓은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해 영남일보와 대구신문이 전혀 다른 각도로 보도했다.
영남일보는 ‘화원유원지로 옮긴다’는 단정적 표현을 썼고, 대구신문은 관련 기관과 협의 없는 ‘개인적 의견’으로 봤다. 대구신문의 말이 맞다면 영남일보는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너무 앞서 나가거나 ‘오보’를 낸 셈이다. 반대로 영남일보의 ‘옮긴다’는 표현이 맞다면 대구신문은 엉뚱한 뒷북을 친 게 된다. 달성공원 동물들이 어디로 옮겨갈 지, 혹은 지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지는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영남일보 5월 10일자 1면
영남일보 5월 10일자 1면


대구신문 5월 11일자 4면(사회면)
대구신문 5월 11일자 4면(사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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