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꼭 일하고 싶어요"

평화뉴스
  • 입력 2007.06.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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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언어 장애인' 일자리 찾기...
"회사가 멀지는 않은 지, 잔업과 쉬는 날은.."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는 장애인 구인.구직 행사 가운데 처음으로 청각. 언어 장애별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사)한국농아인협회 대구협회]와 함께 ‘2007년 청각. 언어 장애인을 위한 구인. 구직 만남의 날’ 주제로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오후 3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센터를 찾은 청각. 언어 장애인 50여명은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분주했다.

이 행사에는 중장비 엔진 기초 육일중자(경산 진량읍)를 비롯해 10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이들 가운데 6개 업체는 현장 면접을 실시하고 4개 업체는 서류 대행으로 모집했다.

참가업체는 주로 자동차와 휴대폰 부품 조립, LCD모니터 조립, 대형마트 상품 운반 지열, 자동차 세차, 세탁물 정리 등 한 업체에 1-2씩 장애인 10여명을 채용한다. 이날 면접 결과는 추후 개별 통보된다.

한 LCD 모니터 조립 사업체는 주5일 근무와 상여금 500%를 조건으로 걸어 많은 장애인들이 몰렸다.

언어 장애를 가진 정언표(25)씨는 “2년 넘게 일하던 회사가 멀리 이전을 해 다시 일자리를 구하러 왔다”고 수화 통역사를 통해 전했다.

참가자들은 회사위치, 특근, 잔업여부와 쉬는 날이 언제인 지를 먼저 알아보고 꼼꼼히 따지는 모습이었다.
또 업체 측은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지, 통근 가능한 지, 취업경력이 있는 지를 물었다.

참가자들 가운데 25세의 한 청각장애인은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처음 구직활동을 해본다”며 “취업이 꼭 돼서 일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년만에 구직 신청을 한다는 언어 장애인 김정심(47.북구 복현동)씨도 “주말에 쉬는 일자리면 된다”며 주5일 근무를 내건 사업체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중장비 엔진 사형을 만드는 '육일중자' 직원 이영희(46)씨는 “회사가 경산에 있고 일이 힘드니까 항상 인력부족에 시달린다”며 “지금 회사에 청각 장애인 2명이 있는데 이 행사로 더 고용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 씨는 “고용한 근로자는 비장애인과 똑같이 대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한국농아인 대구시협회] 한미진(26) 직업재활사는 “젊은 사람들도 꺼리는 3D업체들이 인력부족으로 장애인고용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며 “우리 단체에서도 직업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 장애인 취업이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3개월 전부터 기획한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 장현우 취업지원 담당자는 “장애 분야별로 구인.구직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취업취약지대인 장애인을 고용하게 되면 고용장려금이 급수에 따라 지급되므로 업체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작 구인.구직 행사에서 실제 취업되는 인원비율은 10~15%. 그러나 취업문을 두드리는 장애인들의 얼굴에는 한 가득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글.사진 평화뉴스 오현주 기자 pnnews@pn.or.kr / uterine@nate.com



이날 구인.구직행사에는 청각.언어 장애인 50여명이 몰렸다. 면접을 보기위해 줄지어 앉아있는 구직자들.
이날 구인.구직행사에는 청각.언어 장애인 50여명이 몰렸다. 면접을 보기위해 줄지어 앉아있는 구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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