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해외취재비 예산지원, 논란일자 중단

평화뉴스
  • 입력 2004.04.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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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남유럽시장개척단 취재에 1200만원 편성…일부 반발로 무산


대구시가 언론사 기자들의 외국취재 비용을 예산에서 지원하려다 반발이 거세지자 중단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대구시 김범일 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남유럽 시장개척단은 오는 5월9일 출국한 뒤 19일까지 10박11일 동안 스페인의 마드리드, 터키의 이스탄불, 그리스의 아테네 등지에서 현지 시장을 둘러보고 바이어 발굴, 수출상담 등의 활동을 펼치고 돌아온다. 시장 개척단에는 김 부시장 등 대구시 공무원 3명과 기업체 대표 14명이 동행한다.

시는 또 이 시장개척단에 시청을 출입하는 언론사 기자 6명을 보내기로 하고 예산에서 1인당 200만원씩 모두 1200만원의 취재경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애초에 마련했다. 시는 지난달부터 “시장개척단 취재 경비가 400만원쯤 필요하며 이 중 절반은 예산에서 지원하고 나머지 절반은 언론사 또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며 기자들한테 취재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남유럽 시장개척단에 참여해 외국취재를 가겠다는 기자들이 나서지 않고 일부에서 “언론사 취재비를 예산에서 지원해서는 안 된다”며 거세게 반발하자 대구시는 애초 방침을 바꿔 취재경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대구시 쪽은 “대부분 언론사에서 지원을 받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비용 전액을 회사 경비로 가겠다는 언론사 기자 2명이 시장개척단에 참여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올해초 예산을 편성할 때 기자들의 외국 취재비용 명목으로 4800만원을 신청했지만 시의회 예산심의 때 50% 깎여 2400만원을 마련했다. 시는 이 돈으로 올해 상반기 1200만원, 하반기 1200만원씩 나눠 해외취재 경비를 지원할 계획을 세웠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울, 부산 등 다른 도시에서도 기자들의 해외취재 경비를 예산에 반영해놨다고 들었다”며 “기자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올해 연말에 취재 지원 예산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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