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대구 한달, "어땠나요?"

평화뉴스
  • 입력 2007.08.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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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19건. 상담 62건..'인권침해.경찰' 관련 많아
...8.28-31 인권영화제.순회상담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가 문을 연 지 한달이 됐다.
지난 7월 2일, 부산.광주에 이어 '지역사무소'로는 3번째로 문을 열었다.

대구사무소는 첫 한달동안 상담 62건과 진정 19건, 안내 36건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 사무소를 직접 찾은 '방문상담'은 38건이고, 전화 23건, 팩스 1건.

외형상으로 보면 상담.진정.안내를 포함한 전체 처리 건수가 117건이지만, 진정 19건은 대부분 ‘상담’을 거쳐 접수된만큼 ‘상담’ 안에 포함된다.

‘진정’ 내용을 보면, ‘인권침해’가 11건으로 가장 많고, 장애.지병 등에 대한 차별행위 5건. 인격권 침해를 비롯한 기타 3건이다.



또, ‘진정’ 대상기관은 대구경북지역 경찰청(서)가 4건으로 가장 많고, 군대 1건, 다수인 보호시설 1건, 지방자치단체 1건 등이다.

지역사무소의 가장 큰 의미는 ‘현장성’. 쉽게 찾아가 상담할 수 있는 ‘접근성’이다.
첫 한달동안 대구사무소의 ‘방문 상담’ 건수는 38건. 토.일요일을 빼면 하루 평균 1-2명정도가 찾았다는 말이다.

권혁장 소장
권혁장 소장
38건. 하루 1-2명정도의 방문.
대구사무소 권혁장(39) 소장은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권혁장 소장은 “지역민들이 첫 한달동안 얼마나 알고 찾아올까 싶었는데, 막상 문을 열고 보니 지역민들의 상담이나 진정이 생각보다 많았다”면서 “대구사무소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컸고, 긴장한 탓인지 몸살도 심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권 소장은 최근 ‘장염’으로 이틀간 휴가를 내기도 했다. 여기에는 ‘시민운동’에서 벗어나 ‘공무원’으로 첫 걸음을 뗀 ‘부담’도 있었다고 한다. 권 소장은 지난 한달동안 시.도지사, 지검장, 교도관 등 지역 기관단체장을 잇따라 만나 대구사무소를 알렸고, 8월에도 경찰청장과 군사령관을 비롯한 지역 인사를 계속 찾아다녀야 한다.


- 처음 한달, 어땠나?
= 지역민의 기대가 커 부담도 많았다. 대구사무소를 알리고 체계를 안정시키는데 힘을 썼다.
또, 처음 지역민을 만나는만큼, 민원인의 얘기를 충분히 알뜰하게 듣고 도움을 주려고 애썼다.

- ‘소장’으로서 주로 누구를 만났나?
= 대구시장와 경북도지사, 대구지검장, 대구교도소 관계자를 만나 대구사무소를 알렸다.
8월에도 대구경북 경찰청장과 2군사령관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를 찾아가 많은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 이틀동안 자리를 비웠다던데?
= 이틀 휴가를 냈다. 긴장한 탓인지 몸살과 장염이 심하게 왔다.

- 하루 1-2명 꼴로 대구사무소를 찾았다. 어떤가?
= 솔직히 첫 한달 치고는 생각보다 많이 찾아온 것 같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걱정도 했었다.

- 지역사무소의 장점은 ‘현장성.접근성’이다. 찾아다니지는 않나?
= 상담 1건에 보통 2-4시간이 걸린다. 한달동안 상담하는 일 만으로도 빠듯할 때가 많다.
9월 이후에는 지역 기관.단체를 직접 찾아가 상담하거나 교도소에서 ‘면전진정’도 할 계획이다.

- 면전진정?
= 교도소 수감자들이 요청할 경우 인권위 직원이 교도소를 찾아가 상담하게 된다.

- 8월 말에 대구사무소 ‘개소 행사’를 한다던데?
=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동안 ‘개소 주간’으로 정해 인권전시회.인권영화제, 야외 인권자료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과 관련해 대구경북 2곳에서 인권순회상담을 하고 인권단체와 간담회도 예정하고 있다. 전시.영화제 장소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구 도심에 있는 2.28공원에서 할 가능성이 크다.

- 부산.광주처럼 대구사무소 홈페이지도 없다. 필요하지 않나?
= 아직 여러가지로 부족한게 많다. 8월 중순쯤 대구사무소 인터넷 ‘블로그’를 만들 계획이다.
또, 대구사무소 자체 ‘뉴스레터’도 시작해 각계 인사와 지역민들에게 인권위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 진정 내용은 모두 서울에 있는 국가인권위에서 결정한다. 대구사무소는 그냥 이첩만 하나?
= 현실적으로 지역사무소가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결정은 서울에서 하지만 직접 만나 상담하는 일도 중요하다.

- 좀 이르기는 하지만, 지역사무소 할 일이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어떤가?
= 잘못하면 그럴 수도 있다.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지면 제 역할을 찾지 못해 비판받게 된다.
지역에서 얼마나 일하느냐에 달려있다. 지역 곳곳의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노력하겠다.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 한달.
진정 19건, 상담 62건에 하루 1-2명정도 방문. 권혁장 소장은 “생각보다 많다”고 했다. 지역민은 어떨까?
문턱의 높이는 집 주인이 낮춰야 한다. 지역민의 아픔을 많이 들어주고 늘 가까이 다가가는 대구사무소를 기대한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 옆 호수빌딩 16층에 있는 대구사무소...소장을 비롯해 6명이 근무한다.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 옆 호수빌딩 16층에 있는 대구사무소...소장을 비롯해 6명이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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