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난 걸(girl) 카페> “여성들만 오세요!”

평화뉴스
  • 입력 2004.04.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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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성회 소모임 ‘신난 걸’, 여성전용카페 열어
...“공연자와 관객잇는 징검다리”




◇ 지난해 12월 열린 네번째 '여성전용카페'에서 음악공연. (사진.'신난 걸' 제공)
오늘(24일) 오후 6시부터 대구시 남구 대명동 계명대 정문의 ‘레드 채플린’에서는 여성들만의 행사가 열린다. 대구여성회 소모임 ‘신난 걸’이 올해 또다시 ‘여성전용카페’ 행사를 마련한 것.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여성전용카페’ 행사를 시작했고,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가 된다.

‘여성전용카페’는 말 그대로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지역의 여성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나 음악공연 등을 함께 한다. 이를 통해 여성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다. ‘신난 걸’은 이 사이에서 공연자와 관객을 이어주는 기획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 주제는 ‘모험’.
‘신난걸’은 그동안 ‘낯섬’, ‘재구성’, ‘후아유’ 등의 이름을 붙여서 여성전용카페를 마련했는데, 오늘 행사는 그것들과 연결되는 의미를 지닌다. ‘신난 걸’ 회원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이영은(30)씨는 “이전의 카페 행사가 여성들의 고정된 생각을 깨닫게 하는 단계였다면, 오늘 행사는 여성들 스스로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단계입니다”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는 인종과 국가, 계층, 민족, 종교, 성정체성, 가치관까지 다양한 면에서 편견과 차별로 가득합니다. 남성과 여성 역시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를 통해 여성 스스로가 사회와 계층의 경계를 넘을 수 있는 자유롭고 건강한 움직임, 모험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신난 걸’ 여성의 시각에서 문화공연 기획 역할...여성이 주인공 되는 문화 만들어 갈 것

오늘 열릴 ‘여성전용카페’는 다섯번째라는 것뿐 아니라 ‘신난 걸’ 회원들에게 좀더 큰 의미가 있다.
1999년 독립.단편영화단체와 사회단체에서 일하던 몇몇 여성 회원들은 남성과 여성의 시각 차이가 크다는 것을 깨닫고, 여성 문화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그래서 여성의 시각으로 문화공연을 기획하는 모임으로 ‘신난 걸’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그동안 활동이 미약했다가, 2003년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만큼 오늘 행사에는 지난해에 보다 더욱 열심히 행사를 준비하려는 회원들의 각오가 묻어있다.

‘신난 걸’ 회원은 현재 7명. 이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들로, 학습지 교사와 과외교사, 공장노동자, 만화가, 어린이집 선생님 등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과 그 여성들이 만드는 문화에 대해서는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인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모임을 갖고, 영화나 책에 대한 이야기, 피부로 느끼는 일상의 대화뿐 아니라 여성과 문화에 관련된 공부도 한다. 또, 지난해 아마추어 록밴드를 자체 결성해 행사가 있을 때마다 틈틈이 공연도 벌인다.



◇ 지난해 12월 열린 네번째 '여성전용카페'에서 퍼포먼스 (사진.'신난 걸' 제공)

이들이 지향하는 것은 한 마디로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문화다. 이씨는 “문화는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것입니다. 여성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고, 지속하는 문화와 문화공간이 많이 부족하지만, 대구지역에서 ‘신난 걸’이 그 몫을 담당하려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신난걸’은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그동안 다져진 락밴드 활동과 함께 여성단막극과 여성영화제도 마련해, 올해도 대구지역에서 여성들과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앞으로 대구지역에서 일반 여성들과 여성 창작자가 함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신난 걸’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신나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임 ‘신난걸’.
긍정적인 일탈을 꿈꾸는 여성이라면 오늘 저녁 이들이 준비한 ‘카페’로 뛰어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 문화모임 신난걸 http://cafe.daum.net/girlculture

글.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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