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우려와 논란 뿐?'(8.9)

평화뉴스
  • 입력 2007.08.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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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기대보다 우려..논란 불가피'
영남일보 '성과가 중요' / 대구일보 '본지 특종'

매일신문 8월 8일자 1면
매일신문 8월 8일자 1면


정부가 8일 오전 10시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8.28-30)’를 공식 발표하자, 석간 매일신문은 2시간도 지나지 않아 “기대보다 우려 앞서는 2차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인터넷판에 올리고 이날 오후 신문으로 펴냈다.

매일신문은 8일자 1면에 <남북정상회담 28-30일 평양서 / 대선 넉달 앞 개최 논란 불가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정상회담) 발표시기가 오는 19일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둔 시점이고, 개최 시기가 경선 직후여서 대선을 겨냥해 정치적으로 기획된 남북정상회담이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썼다.


매일신문 "곱지 않은 시선, 의구심, 대선카드...조만간 판명날 것"

또, 3면에 ‘의미와 전망’, ‘정치권 반응’, ‘정부 당국자 일문일답’을 전하고, 8면(사회)에는 <경협 확대...대구섬유 새 활로 기대>라는 제목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시민반응’을 다뤘다. 이어 31면(오피니언)에 <기대보다 우려 앞서는 2차 남북정상회담>이란 제목으로 사설(社說)을 실었다.

매일신문은 이 사설에서 '국민과 야당의 곱지 않은 시선', '의구심', '대선카드'라는 표현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우려스럽게’ 썼다. 여기에다 “7년 전 6.15선언 중에 제대로 이행된 것이 몇가지나 되는가”라며 “말뿐인 공동선언만 또 하나 추가할 지, 정부와 북한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정상회담인지는 조만간 판명날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매일신문의 이같은 논리는 ‘2차 정상회담’의 의미를 깎아내리며 스스로 ‘정치적’, ‘야당’의 논리에 빠져든 것이나 다름없다. 거의 해마다 국회의원 총선, 지방선거, 대통령선거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정치적’ 해석은 가능하다. 또, 6.15선언이 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는지는 정부와 국회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들어 남북정상회담을 ‘우려’한다면 남북관계를 지나치게 조급하게 보거나 야당.보수적 논조를 자임한 것이다.


영남일보 "정략적 거래인지 아닌지는 회담 결과가 증명할 것"

영남일보 8월 9일자 31면(사설)
영남일보 8월 9일자 31면(사설)
영남일보도 정부 발표 다음 날 9일자 신문에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크게 전했다.

1면을 비롯해 2면(미.일 등 주변국 반응) 3면(회담성사 배경.과제), 4면(대선 ‘태풍의 눈’ 될까), 5면(이.박 모두에 失), 14면(남북 경협株 급등)에 걸쳐 ‘남북정상회담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31면에 <남북정상회담 성과가 중요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내보냈다.

영남일보는 이 사설에서 ▶‘평양이라는 아쉬움’ ▶‘대선이 채 넉달이 안남은 시점’을 지적하면서도 “남북화해와 교류의 전기를 이룬 ‘6.15선언’ 이후, 두 정상이 다시 만나는 자체가 남북협력과 평화의 큰 진전인 것은 분명하다”고 의미를 뒀다.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양쪽의 이해관계에 의해 이뤄졌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히 하고 남북간 협력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실질적 진전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정략적 거래인지 아닌지는 회담 결과가 증명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대구일보 "본지 특정" / 중앙일보 "본지 대특종"

대구일보 8월 9일자 1면
대구일보 8월 9일자 1면
대구일보는 9일자 1면에 <남북정상회담 개최 대구일보 특종보도>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서 "창간 54주년을 맞아 대구일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특별대담을 통해 지난 7월 11일 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 계획 사실을 보도했고, 국내 언론이 일제히 본지를 인용해 기사화했다"고 썼다.

또, "연합뉴스를 비롯 중앙일간지와 YTN등 중앙방송사들도 일제히 대구일보 창간 54주년 김대중 전대통령 특별대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가 확실하다고 밝혔다며 인용보도한 바 있다"면서 "이날 정부 발표로 본지 특종이 인정됐다"고 자평했다.

대구일보는 당시 지난 7월 12일자 신문 1면에 <"남북정상회담 연내 이뤄진다" / DJ 50%이상 확실 정치권 모종의 추진암시>라는 제목으로 김대중 전대통령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8월 9일자 신문에 <8.28 평양 정상회담 7일자 1면에 국내외 언론 중 첫 보도 / 본지 대특종>이라고 밝혔다. 누가 '특종'인지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일보는 1면에 이어 3면에 당시 보도한 7월 12일자 신문 PDF를 싣는 한편, 남북정상회담의 ▶의제와 전망, ▶한나라당 이.박 반응, ▶DJ.범여권 일제히 환영, ▶한나라 “대선용 이벤트성 안돼” 등의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23면(오피니언)에 <남북정상회담 진정한 결실 있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남북정상회담은 1년에 한번 아니라 두번 열려도 좋은 일”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어떤 결실을 합의도출하고 이를 북한이 이행할 것인가를 관건으로 삼고자 한다”며 “대통령 선거를 4개월도 남기지 않은 미묘한 시점에 평양까지 찾아간 우리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어떤 담판을 낼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7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정쟁의 우려와 논란이 있을 수도 있고 그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단'이라는 민족의 현실 앞에 '평화.통일'의 가치와 '남북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하다.
언론 스스로 정쟁의 우려와 논란으로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건 아닌 지 되묻게 된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매일신문 8월 8일자 31면 사설
매일신문 8월 8일자 31면 사설


대구일보 7월12일자 1면.
대구일보 7월12일자 1면.


중앙일보 8월9일자 1면.
중앙일보 8월9일자 1면.


(이 글은, 2007년 8월 9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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