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컵 맘껏 못 마시는 혈액투석 환자"

평화뉴스
  • 입력 2007.08.1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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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장장애인협회 '환자 위한 시식회' 열어..
"식이요법 중요한데 영양사.식당 없는 투석병원 많아"



식이요법 전문업체 '식약동원' 이찬영 사장이 '혈액투석 환자의 식이요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식이요법 전문업체 '식약동원' 이찬영 사장이 '혈액투석 환자의 식이요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더운 날 물 한 컵 벌컥벌컥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혈액투석 환자입니다"

혈액투석. 아직은 생소한 단어이지만 만성신부전환자에게는 매주 3-4번은 병원에서 받아야 살 수 있는 소중한 치료방법이다. 혈액투석이란 몸 속 노폐물을 걸러주는 신장(콩팥)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인공적으로 몸 속 노폐물을 걸러 주는 치료방법을 말한다.

특히, 혈액투석환자는 배뇨기능에 이상이 생겨 더운 여름날에도 물을 많이 마시지 못하고 제한적인 식생활을 해야 하는데, 칼륨이나 인등 노폐물이 요도에 쌓이게 돼 혈액투석 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따라서 만성신부전환자는 매주 병원에서 3-4차례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신장장애인으로 장애등급 2급에 해당한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가 고혈압과 당뇨 등을 함께 앓고 있어 엄격한 식생활이 요구된다.

[한국신장장애인협회 대구협회]는 이들을 위해 8월 16일 중구 대신동에 있는 이 단체 사무실에서 지역의 한 식이요법 전문업체와 함께 '혈액투석 환자를 위한 식단제공 및 시식회'를 열었다.















이날 식단은 청국장, 순두부찌게, 닭냉채, 브로콜리, 달걀말이, 호박전 등 저염. 고단백식. 생야채나 과일과 같은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다양한 조리방법을 사용했다. 이날 참석한 혈액투석 환자 10여명은 "집에서도 이렇게 신경 써서 음식을 하지 못한다"며 맛있게 식사했다.

정주석(61)씨..
정주석(61)씨..
혈액투석을 10년째 받고 있다는 정주석(61)씨는 이날 식사를 마치고 "맛있는 음식을 마음 놓고 못 먹는 사람이 바로 투석 환자들"이라며 "1주일에 3-4일은 병원을 가다 보니 마땅히 일도 못하고 장애연금으로 나오는 40여만원으로 산다"고 말했다.

또한 정씨는 "9년만에 응급실에 3번 실려갈 정도로 콩팥과 심장이 망가졌다"며 "그저 지금은 낙천적으로 살고 협회에 나와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정보 하나라도 더 전해주고 싶다"고 병으로 검어진 얼굴에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이날 시식회를 마련한 식이요법 전문업체 '식약동원' 이찬영 사장은 "만성신부전환자의 식이요법이 중요한데도 영양사나 식당이 없는 투석병원도 많다"며 "앞으로도 시식회를 계속 열어 만성신부전 환자에 대한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신장장애인협회] 이종현 대구협회장
[한국신장장애인협회] 이종현 대구협회장
[한국신장장애인협회 대구협회] 이종현 협회장은 "지역에서 당뇨환자를 위한 시식회나 영양교육은 많이 있었지만 만성신부전 환자는 여기에 소외돼있었다"며 "이번 시식회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신장장애인에 대해서도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신장장애인협회 대구협회]에서는 신장장애인을 위해 '고충상담실'을 운영한다. 또 병원비가 없어 신장이식이나 혈액투석을 하지 못한 환자에게 치료비와 생활보조금도 지원한다. 또한 그룹 홈 '요람의 집'도 운영해 4명의 신장장애인이 함께 살고 있다. [한국신장장애인협회 대구협회]는 오는 9월 신장병 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문의) 한국신장장애인협회 대구협회: 053)559-8287

글.사진 평화뉴스 오현주 기자 pnnews@pn.or.kr / uterine@nate.com



김 체칠리아 수녀가 마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 체칠리아 수녀가 마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혈액투석 환자의 식이요법

양질의 단백질을 적당량 섭취합니다.

단백질은 투석 전의 식사요법처럼 엄격하게 제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섭취하면 투석과 다음 투석 사이에 다량의 요소와 노폐물이 혈액 속에 남게 돼 요독증이 생길 수 있는 반면 너무 적게 섭취하면 영양결핍을 초래하기 때문에 질이 좋은 양질의 단백질(우유, 생선, 계란, 살코기)을 매일 적당량 섭취해야 합니다.

칼륨(포타슘)을 제한합니다.

신장이 손상을 받으면 제일 문제가 되는 성분 중의 하나가 바로 칼륨입니다. 혈액투석을 하는 경우 칼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제한은 필수적입니다. 투석과 다음 투석 사이에 칼륨이 배설되지 못하고 몸 속에 쌓이기 때문에 고칼륨혈증(혈중 칼륨 수치가 상승된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고칼륨혈증은 근육마비와 부정맥. 심장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칼륨을 적게 먹을 수 있는 조리 포인트
- 칼륨은 수용성이므로 물에 오랫동안 담그거나, 삶거나 데치는 조리법을 이용하면 칼륨 성분이 많이 녹아나오므로 섭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식품을 재료의 10배 정도가 되는 충분한 양의 물에 최소한 2시간 이상 담가 두었다가 사용합니다.
- 식품을 건져 따뜻한 물에 몇 번 헹굽니다.
- 식품을 데칠 때에는 재료의 5배 정도가 되는 충분한 물을 사용합니다.
- 데쳐낸 물을 버리고 국물이 필요한 음식인 경우 다시 끓인 물에 넣어 조리합니다.

충분한 열량을 섭취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는 당질, 지방, 단백질이라는 영양소가 들어있는데 이것은 체내에서 연소해 열량을 냅니다. 열량이 부족하면 식사로 섭취한 적은 양의 단백질이 열량원으로 사용되고 체단백을 분해시키므로 체중이 줄고 영양실조에 걸리기 쉽습니다.

칼슘은 보충하고 인의 섭취를 제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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