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기사, 98% 직업병"

평화뉴스
  • 입력 2007.09.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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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허리.시력.목 통증..하루 9시간 30분 근무
..."스트레칭 할 편의시설 만이라도"


대구시내버스 기사의 98%가량이 위장병이나 허리.목 통증을 비롯한 운전 관련 질병에 시달리는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하루 평균 9시간 30분가량 장시간 운전하면서도 짧은 배차간격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할 뿐 아니라, 종점이나 기점에 편의시설이 부족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대구 서구위원회(위원장 장태수)가 지난 6월 한달동안 대구 시내버스 기사 156명을 무작위 면접 조사한 결과, 위장병과 허리.목 통증을 비롯한 운전 관련 질병에 시달린다는 응답자가 무려 98.4%나 됐다.

질병을 보면, 위장병이 16.7%로 가장 많고, 허리통증(허리디스크) 14.4%, 시력 장애 10.5%, 치질 10.1%, 목(디스크) 통증 9.9%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질병 대부분이 야간을 비롯해 장시간 운전하며 생긴 질병"이라고 서구위원회는 설명했다.

대구 시내버스 기사들은 하루 평균 9시간 38분, 한달 평균 24.5일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장시간 운전에도 불구하고 ▶교통정체 ▶짧은 배차간격 ▶사고 위험 ▶승객들과 잦은 마찰 ▶차량 노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불법주차 단속 ▶전용차로 확대 ▶도로여건 개선 ▶버스 중심의 신호체계 개편을 바라는 요구가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시내버스 기사들이 평균 3천여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1천3백여만원의 가계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평균 급여는 2,933만원으로, ▶3천만원 48.2%로 가장 많고, ▶2,800만원 10.1% ▶3,100만원과 2,900만원이 각각 9.4%, ▶2,700만원 5.8% 순으로 나타났다. ▶1,800만원과 2,000만원, 3,500만원은 각각 0.7%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52.8%가 평균 1,340만원의 가계 빚을 지고 있는데, ▶1-2천만원이 13.2%로 가장 많고 ▶2-3천만원과 3-5천만원이 각각 11.6%, ▶5천만원 이상 9%, ▶1천만원 미만 7.4%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55.3%는 전혀 저축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가계 지출 가운데는 교육비 비중이 가장 높고, 의료비, 주거비, 부채 상환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평균 부양 가족은 2.4명.

시내버스 기사들은 또, '준공영제'에 따른 좋은 점으로 ▶승객 편의 증진(30.5%) ▶대중교통 활성화(29.3%) ▶노동조건 개선(17.6%) ▶버스회사 경영에 도움(12.1%)을 꼽은 반면, '준공영제'에 따른 문제로 ▶호사경영 투명성 부족(35.7%) ▶버스회사 관리감독 붖고(35.3%) ▶'버스회사 예산절감 노력 부족' ▶'대구시 예산부담 증가' 순으로 조사됐다.

장태수 서구위원장은 "장시간 운전하는 시내버스 노동자들의 질병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버스 종점이나 기점이나 스트레칭을 할 간단한 편의시설과 공간이라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회사측이 법정고용인원과 노동시간을 지키는지 행정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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