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한겨레 '지역 기사' 홀대(9.19)

평화뉴스
  • 입력 2007.10.03 13: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에 '지역면 PDF' 싣는 곳은 조선.동아 뿐..
중앙.한겨레 찾기도 불편...경향, 메인화면에 '전국&#

전국 주요 일간지 5곳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들여다봤다. 지역 기사를 어떻게 담아둘까?

먼저, 한겨레와 중앙일보는 ‘지역 기사’ 찾기도 불편하다.
한겨레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회→지역으로 이어지지만, 영남.호남.충청 같은 지역 구분이 없어 기사 제목이나 본문에서 ‘우리 지역기사’를 찾아야 한다. 중앙일보는 아예 ‘전국’이나 ‘지역’란이 따로 없다. 홈페이지 ‘사회’란에서 ‘대구.경북’ 같은 지명이나 지역기자의 이름을 검색해야만 해당 지역기사를 볼 수 있다.

한겨레 인터넷 홈페이지...'지역 구분'이 없어 지역 기사를 찾기 불편하다.
한겨레 인터넷 홈페이지...'지역 구분'이 없어 지역 기사를 찾기 불편하다.


‘지역’을 가장 찾기 쉽게 구성한 곳은 경향신문.
경향신문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정치.경제 등과 함께 ‘전국’란을 만들어놨다. ‘전국’을 클릭하면 영남.호남 등 지역구분에 따라 기사를 볼 수 있다.

경향신문 인터넷 홈페이지...경향은 메인화면에 '전국'을 표출해 지역기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경향신문 인터넷 홈페이지...경향은 메인화면에 '전국'을 표출해 지역기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조선일보도 영남.호남 식으로 지역구분을 해놨지만, 메인화면 ‘사회’란을 먼저 거쳐 ‘지역’으로 들어가야 된다. 동아일보도 ‘사회’란을 거쳐 ‘내고장 소식’으로 가면 지역기사를 볼 수 있는데, 경향이나 조선과 달리 지역구분 없이 기사 제목 앞에 [대구/경북],[부산/경남]식으로 돼 있다.

조선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조선일보는 지역 구분 뿐 아니라 '지역기사 PDF'도 담아뒀다.
조선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조선일보는 지역 구분 뿐 아니라 '지역기사 PDF'도 담아뒀다.


이들 5개 전국지 가운데 지역면을 PDF(지면보기) 파일로 볼 수 있는 곳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뿐이다.
전국지는 신문 본지 가운데 ‘지역면’을 만들어 각 지역에 따로 배포한다. 때문에 영남지역에서는 ‘영남면’을, 호남에서는 ‘호남면’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역면 PDF파일을 게재한 곳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뿐이다. 한겨레.중앙.경향신문은 지역면 가운데 ‘수도권’만 PDF파일을 올려두고 나머지 지역면은 아예 싣지도 않는다. 수도권 만 ‘지역’인 셈이다.


동아일보 인터넷 홈페이지...동아일보는 '내고장 소식'란에 지역 기사를 넣어뒀다.
동아일보 인터넷 홈페이지...동아일보는 '내고장 소식'란에 지역 기사를 넣어뒀다.


종합적으로 보면, 지역기사 검색이나 지면보기 모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충실한 편이다. 경향신문은 메인화면에 ‘전국’을 올려둔 점에서 눈에 띈다. 다른 신문들은 모두 ‘사회’란을 거쳐야 전국.지방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한겨레와 중앙일보는 지역기사 찾기도 불편하고 지면보기는 아예 되지 않는다.


지역 기사에 별 관심 없는 전국지...반(反)분권세력?
특히, 중앙일보는 ‘아시아 첫 인터넷신문 조인스닷컴’이라고 자랑하면서도 아직까지 지역면 PDF를 싣지 않는다.
또, '진보적'이라는 한겨레는 지역기사를 제때 올리지도 않아 조간기사가 오후 늦게 홈페이지에 실리는 경우도 있다.
전국지마다 경쟁력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췄기에 지역기사 검색이나 지면보기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충분히 할 수 있다. ‘지역기사’에 별 관심이 없다는 말이다. 어찌보면 그들에게 홈페이지 상의 사소한 문제일 수 있지만, 지역.지방을 살리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요즘은 지방분권 흐름에 따라 ‘서울 중심’이 짙게 베인 '중앙(일간)지‘라는 말보다 ’전국(일간)지‘라고 부른다. 지방분권의 적(敵) 가운데 ‘중앙 언론’도 꼽힌다. 지방분권에 도무지 의지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방분권’을 외쳐도 의제로 삼지 않거나 아예 다루지도 않는 경우도 많다.물론, 정치인과 정부 부처 관료, 출향인사 등도 반(反)분권세력으로 꼽히지만, 여론을 전달하는 언론마저 ‘반(反)분권’ 대열에 이름을 올리는 게 매우 씁쓸하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이 글은, 2007년 9월 7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