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범일 시장' 인터뷰 파문(9.18)

평화뉴스
  • 입력 2007.10.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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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장, "시의회.시민단체 발목잡기 비판"
영남.대구일보.한겨레 '격앙.파열음.논란'...반대쪽은?

김범일 대구시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발목잡기식 시정 비판”이라고 대구시의회와 시민단체를 비판한 이후, 시의회와 관련 단체의 반발 등을 다룬 지역신문의 후속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보도는 대구시의회의 ‘격앙’, ‘대구시의회-대구시 파열음’, ‘김범일 대구시장 발언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 12일자 매일신문의 김범일 시장 인터뷰.
매일신문은 이날 1면 오른쪽 박스에 <“차라리 개인 김범일을 때려라”>, <김 대구시장 “발목잡기식 시정 비판” 격정 토로>라는 제목으로 김범일 시장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매일신문은 이 인터뷰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이 최근 맹목적으로 빚어지고 있는 일각의 ‘발목 잡기식 시정 비판’에 대해 격정적으로 소회를 토했다. ▶ ‘대안 없는 비판, 맹목적인 비판, 발목 잡기’가 현재의 대구상황을 초래한 근본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하며, “김 시장은 평소 그답지 않게 큰 소리를 쳐가며 평소의 심중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매일, "선의의 반대라면 그렇게 격정 토로했겠나"... 김 시장 편?

매일신문 9월 12일자 1면
매일신문 9월 12일자 1면

김 시장이 말한 ‘발목잡기’란, 대구시가 모노레일로 연결하는 도시철도 3호선(동호동 서리못-범물동 관계삼거리. 13.95km)의 일부 도심지 구간을 지상화로 최종 결정한데 대해 대구시의회와 일부 시민단체가 ‘지하화’를 주장하며 대구시를 비판한 것을 말한다. 김 시장은 이 인터뷰에서 “도시철도 3호선 지하화가 과연 가능하나. 재원이 있고 중앙정부 설득이 가능하다면 내가 먼저 지하화를 주장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일신문은 9월 14일자 31면에도 <대구 시장의 불만 토로가 의미하는 바>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이 사설은 “설사 같은 반대의 주장이나 의견이 나왔다 하더라도 선의에서 출발한 것이라면 시장이 그처럼 격정을 토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역 지도층도 이제 한 차원 높은 공익정신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김 시장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매일신문의 이 보도가 나간 뒤, 대구일보와 영남일보, 한겨레는 김 시장 발언에 대한 대구시의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대구.영남일보 '파열음.격앙'...시의회 편?

영남일보 9월 15일자 3면(뉴스와 이슈)
영남일보 9월 15일자 3면(뉴스와 이슈)
대구일보는 지난 14일자 4면(의정) 박스에 <대구시의회-대구시 파열음>이란 제목으로, “대구시의회와 대구시의 관계가 급속하게 파열음을 내고 있다”며 “지난 11일 발생한 모 대구시의원의 대구시 공무원(서기관) 폭행사건이 발단이 됐지만, 김범일 시장이 일부 의원의 시정의 발목을 사사건건 잡는다는 불만을 최근 모 언론을 통해 공개 토로한 것이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영남일보도 15일자 3면(뉴스와 이슈)에 <“김범일 시장 책임 물어야”>,<대구시의원 총회, 시의원 경시 발언에 격앙>이라는 제목으로 김 시장 발언 파문을 다뤘다.

영남일보는 “대구시의회에 대한 김범일 대구시장의 경시 태도를 둘러싸고 시의회와 김 시장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며 김 시장의 즉각적인 사과와 해명을 촉구하는 시의회의 입장을 전했다.
영남일보는 여러 시의원의 말을 인용해 ▶“시장의 이런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시민을 무시하고 시의원을 경시하는 태도” ▶“김 시장 소환해 책임 물어야 할 것” ▶“김 시장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이후 자아도취에 빠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같은 ‘김 시장 발언 파문’에 한겨레도 가세했다.
한겨레는 18일자 13면(영남) 머리에 <김범일 대구시장 발언 논란 - “발목잡기 비판, 대구위기 근본원인”>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전했다.

한겨레는 <김범일 대구시장의 발언으로 큰 파문이 일고 있다>며 <17일 장경훈 의장과 최문찬.김충환 부의장 등 의장단 긴급 모임을 열어, “김 시장의 발언이 의원들을 무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됐다”며 김 시장에게 사과를 받아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오만.권위주의 발언 - 발언 취지 잘못 알려졌다"

한겨레는 지난 12일 매일신문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 뒤, ▶5대 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의원총회를 열어 김 시장의 발언을 일제히 비난했다. ▶도시철도 지하화 성명을 낸 대구발전연구회도 “오만하고 권위주의적인 생각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발언의 취지가 잘못 알려졌다”며 “여러가지 사정으로 미뤄 지하화가 어렵다는 걸 알고 있는 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반대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고 김 시장 쪽의 해명도 실었다.

매일신문 보도로 시작된 ‘김범일 대구시장’ 발언 파문.
시의회와 관련 단체는 계속 반발하고 있고 김 시장은 진화에 나선 국면이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시민단체가 어떻게 이 일을 매듭지을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반대쪽 생각은?...모 언론?

다만, 매일신문은 12일 ‘김 시장 인터뷰’와 14일 ‘사설’ 이후 시의회나 시민단체를 비롯해 김 시장이 비판한 쪽의 얘기는 싣지 않았고, 대구일보와 영남일보는 김 시장 쪽의 입장이나 해명은 다루지 않았다. 독자는 “왜 그런지?”라는 반대쪽의 생각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또, 대구일보와 영남일보는 ‘모 언론’, 한겨레는 ‘지역언론’이라고 만 소개할 뿐 ‘매일신문’이라는 실명을 쓰지 않은 채 인터뷰 가운데 ‘발목잡기 비판’이라는 핵심 발언만 전했다. 신정아씨 누드 사진을 실어 인권을 침해하고 ‘선정성’ 비판을 받고 있는 ‘문화일보’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독자가 쉽게 검색해 다시 볼 수 있도록 첫 보도한 언론사의 제호를 적어줘도 좋지 않을까.


글. 평화뉴스 유지웅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한겨레 9월 18일자 13면(영남)
한겨레 9월 18일자 13면(영남)



매일신문 9월 14일자 사설(31면.오피니언)
매일신문 9월 14일자 사설(31면.오피니언)



매일신문 9월 12일자 1면
매일신문 9월 12일자 1면


(이 글은, 2007년 9월 18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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