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노동자 근골격계 질환 산재승인"

평화뉴스
  • 입력 2004.05.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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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8일 전원 산재승인
...병원사업장에서의 유사한 산재신청 늘어날 듯


경북대병원 노동자 31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이유로 집단 산재요양을 신청한 결과, 전원 산재 승인이 났다. 이는 병원사업장 근로자에 대해서는 최초로 인정된 것으로, 앞으로 이들 근로자 중 유사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산재요양신청이 확산될 것으로 주목된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본부는 지난 8일 경북대병원 간호사와 간호조무 등 31명에 그동안 목, 허리, 손목 등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장시간 노동과 반복작업, 부적절한 자세 등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전원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이로써 19일동안 산재승인을 촉구해왔던 31명의 경북대병원 노동자들은 오늘부터 통원치료 또는 입원치료 등 집단산재요양에 들어가게 된다. 이와 함께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시켰던 근무환경에 대해 교대 가능한 인력확보와 휴식시간 확보 등 병원사업장의 전반적인 근무조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북대병원에서는 수술실, 공급실, 응급실 등 7개 부서에서 집단적으로 직원들에게 근골격계 질환이 나타났으나, 수년동안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최근 경북대병원 측에서 의사를 제외한 병원 직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역시 전체의 2/3에 해당하는 821명인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병원사업장에서의 근골격계 질환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는 이와 관련해 “비록 산재 승인은 났지만 앞으로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더 이상 환자가 생기지 않도록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조사와 예방 등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구노동청과 노동부에 대해 "이 사건을 중대재해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역학조사와 임시건강진단, 유해요인조사 등에 힘쓰라"고 요구했다.

한편, 근골격계 질환은 단순반복 작업이나 부적절한 자세 때문에 목, 어깨, 허리, 손목 등 근육이 아프거나 마비되는 것을 말하는데, 지난 3월 30일에 대구적십자사 대구혈액원 지부 조합원 3명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전원 산재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글.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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