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층에 약한 정부, 민중에 대한 차별"

평화뉴스
  • 입력 2007.12.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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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권선언 59주년>
장애인, "활동보조인 없으면 투표도 못해"
이주노동자, "불법 만들어 단속, 한국 정부 이상해요"
이주노동자 수지(35)씨.
이주노동자 수지(35)씨.

"한국에 온 지 4년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회사 마음대로 바꿔 할 수 없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사장님이 바꿔 할 때까지 우리 마음대로 바꿔 할 수 없어요. 힘들어 하는데 왜 회사 안 바꿔줘요?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

한국정부는 EPS(고용허가제)비자 주고 있어요. EPS비자는 불법 사람 많이 만들어요. 한국정부가 불법 사람 많이 만들면서 불법사람 단속하는 거 너무 이상해요. 왜 그래요? 우리에게 회사 마음대로 바꿔 일 할 수 있는 Working Visa(노동비자) 주세요. 우리에게 한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Working Visa 주세요"

대구 성서공단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출신의 수지(35)씨.
수지씨는 <세계인권선언 59주년>을 맞아, 12월 10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앞에서 열린 '차별과 특권 철폐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수지씨는 4년째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다릿돌 류재욱 소장.
다릿돌 류재욱 소장.
또, 다릿돌자립생활센터 류재욱 소장은 "활동보조인 없으면 중중장애인은 투표도 못한다"며 '장애인 차별'을 지적했다.

류재욱 소장은 "이 사회는 모든 게 비장애인 중심으로 돼 있다"면서 "장애인.비정규직.이주노동자 모두 다 같은 권리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은 성명을 통해 "핵심피의자 소환조사 한번 없는 '삼성 비자금'과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특권층에 약한 정부당국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특권은 거기에 속하지 못하는 절대 다수의 민중에 대한 또 하나의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또, "현 정부와 곧 탄생할 차기 정부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보장은 물론, 사회구조적 모순에서 나오는 빈곤과 차별 등 반인권적 요소에 대해 강력하고도 근본적인 정책을 펼 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노당 김찬수 대구시당위원장. 류재욱 소장. 수지씨가 '차별과 특권의 벽'을 무너뜨리고 있다.
민노당 김찬수 대구시당위원장. 류재욱 소장. 수지씨가 '차별과 특권의 벽'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동당과 장애인단체,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1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장애인.이주노동자.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상징하는 벽을 망치로 무너뜨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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