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구시, '특혜 의혹'은 계속된다"(12.11)

평화뉴스
  • 입력 2007.12.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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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C 박영훈 기자, 대구경북기자상 방송부문 대상
..'대형마트 특혜의혹' 6개월째 연속 보도


2007년 대구경북기자상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TBC대구방송의 '대형마트 특혜의혹'(박영훈.김낙성)이 선정됐다.
또, 신문부문 대상에는 영남일보의 '경신중학교 시험문제 해킹'(윤철희.이은경)이 뽑혔다. 대구경북기자협회는 10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들을 비롯한 기자상 22편을 선정했다.

올해 수상작 가운데 TBC '대형마트 특혜의혹'은 지난 6월부터 6개월째 보도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TBC 박영훈 기자
TBC 박영훈 기자
이 보도는 대구지역 대형마트의 '공시지가' 문제로 시작해, ▶지방세 감면 논란 ▶공시지가 산정 배경 ▶시유지 헐값 임대 ▶홈플러스 성서점의 '공공주차장 전용' 문제로 이어갔으며, ▶감사원 감사청구 ▶대구시 자체 감사 ▶대구시의 특위 구성까지 이끌어냈다.

특히, 12월 들어서는 ▶대구의 홈플러스 3개점 모두 '용도변경'을 통해 들어섰으며, ▶이들 3개점 모두 문희갑 전 대구시장 재임시절에 입점한 점을 들어 또 다른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형마트 특혜의혹' 시리즈를 30회 이상 취재 보도한 TBC 박영훈(33) 기자의 얘기를 들어봤다. 박 기자는 지난 2004년 TBC에 입사했다. 2005년 '면세담배 불법유통'으로, 2006년 '경북대병원 진료비 부당청구' 보도로 각각 대구경북기자상 장려상과 본상을 받기도 했다.


- 대형마트 특혜의혹, 어떻게 취재하게 됐나?
= 출발은 '공시지가' 문제였다. 지난 6월 초 대구시가 올해 공시지가를 발표했는데, 대구 평균 10.8%나 올랐지만 대형마트는 한푼도 오르지 않았거나 올라도 상승폭이 매우 적었다. 그래서 '지방세 세금감면 논란'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취재 과정에서 대형마트에 대한 특혜의혹을 제기하게 됐다.

- 세금감면 논란이 '홈플러스 성서점' 특혜의혹으로 이어졌는데?
= 특히, '홈플러스 성서점'의 지방세가 0원이었다. '홈플러스 성서점' 터가 '시유지'여서 토지에 따른 지방세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 세금이 없고, 그 대형마트가 시유지에 들어선 점이 이상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취재하던 중에 홈플러스 성서점의 '헐값 임대', '주차장 전용' 사실을 알게 됐고, 이 문제를 비롯한 여러 의혹을 다루게 됐다.

- 지역사회 반향은?
= 6월에 10회정도 보도한 뒤, 다음 달 7월에 대구경실련이 '홈플러스 성서점' 문제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고, 대구시는 9월에 자체 감사에 들어갔다. 대구시의회도 지난 10월에 '특혜의혹진상규명특위'를 구성해 조사에 들어갔다. 12월 초에 발표된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특혜'가 확인됐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아직 감사.조사 중이다.

- 특혜의혹, 특혜 맞나?
= 특혜가 아니라고 볼 이유가 없다. 감사원 감사 결과, 홈플러스 성서점이 지하철 환승주차장을 마트 전용 주차장으로 전용했고, '3년'으로 규정된 임대기간을 무려 '50년'으로 해 준 사실도 드러났다. 이 모두가 대구시가 묵인했거나 홈플러스측에 특혜를 준 부분이다. 특혜의 정황은 충분하다.

- 12월 들어 '문희갑 전 대구시장'의 특혜의혹까지 나왔는데?
= '홈플러스 성서점' 뿐 아니라 홈플러스 대구점과 칠곡점 모두 문희갑 전 대구시장 재임시절에 입점 허가가 났다. 그런데, '대구점'의 경우, 제일모직 공장부지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영업허가를 내줬다. '칠곡점'은 칠곡 택지개발 3지구 공용 주차장부지를 대형마트 부지로 용도변경해 입점이 가능했다. 특히, 대구시는 홈플러스 매장 면적이 모자라자 소형 판매 점포 예정 부지까지 없애고 편법 허가를 해 준 사실도 확인됐다. 문 전 시장과 홈플러스측의 특혜의혹이다.

- 취재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 홈플러스는 '삼성'이라는 거대자본과 관련이 있다. '삼성 홈플러스'로 시작해 외국계 자본이 들어갔다. 이런 거대자본과 대구시의 관계를 밝히는 게 쉽지 않았다. 담당 공무원들의 협조나 정보 확인이 매우 어려웠다. 모두들 조심스러워했다. 이해할 만하다. 거대자본과 행정기관의 관계는 '최고 라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 '특혜 의혹'은 계속 되나?
= 계속 될 것 같다. 대구시와 대구시의 감사.조사 결과도 남아 있고, 문희갑 전 시장 재임시절의 홈플러스 입점 과정도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있다. 앞으로 추가 보도가 예정돼 있다.

- 최근 외국에 다녀왔다는데?
= 지난 11월 11일부터 30일까지 독일.프랑스.일본을 다녀왔다. 그 나라의 '대형마트' 정책을 주로 취재했다. 특히, 독일에서는 대형마트 입점에 대해 시민들의 찬반 투표를 하거나, 기존 상권 매출이 1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 입점을 불허한다고 했다.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재래시장 살리자고 무조건 대형마트를 규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재래시장을 비롯한 기존 상권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행정당국이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2월 28일 보도특집으로 내 보낼 예정이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이 글은, 2007년 12월 11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대구경북기자상 수상작

◇대상
△방송부문 = TBC '대형마트 특혜의혹' 시리즈 (박영훈, 김낙성)
△신문부문 = 영남일보 '경신중 시험문제 해킹'(윤철희, 이은경)

◇본상
△방송취재부문 = KBS대구 '육군 식중독 사고 축소 발표'(이재교, 박병규)
△방송기획부문 = 안동MBC '온실가스를 잡아라'(정윤호, 황재천)
KBS대구 '두루미, 구미습지에 날다'(우동윤, 이광호)
△방송영상부문 = TBC '신이 허락한 땅-아마다블람'(최상보)
△신문취재부문 = 매일신문 '저질 레미콘 재활용'(서상현)
△신문기획부문 = 매일신문 '대구경북의 미군기지'(박병선, 최두성, 임상준)
영남일보 '로컬퍼스트'(김상진, 박재일, 정혜진, 천부영)
△신문편집부문 = 영남일보 '위클리 포유'(백승운, 최은지)
△신문영상부문 = 매일신문 '잉어의 꿈'(김태형)

◇우수상
△방송취재부문 = 대구MBC '눈가림 차고지 제도'(도성진, 이동삼)
대구MBC '짝퉁천국 안경도시'(윤태호, 이동삼)
포항CBS '돈봉투에 퇴색된 고인의 넋'(박정노)
△방송기획부문 = 대구CBS '국책사업 환경파괴 논란'(정인효)
대구MBC '무너지는 신 코리안드림'(도건협, 장성태)
△방송영상부문 = KBS대구 '두루미, 구미습지에 날다'(이광호, 심인보)
△신문취재부문 =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 '조용한 시한폭탄 석면의 국내 현주소'(류성무)
대구신문 '사증비리'(최재용, 최태욱)
△신문기획부문 =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 '떠돌이 동물의 세계'시리즈(황철환)
△신문편집부문 = 대구일보 '피플'(김영준)
△신문영상부문 = 매일신문 '물수리의 물고기 사냥'(박노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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