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암칼럼>, 도를 넘었다"(12.19)

평화뉴스
  • 입력 2007.12.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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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민언협, <세 번 어리석으면 천치다> 비판
..."한나라당 편향성.편들기 완결판"

매일신문 12월 17일자 31면(오피니언) 수암칼럼
매일신문 12월 17일자 31면(오피니언) 수암칼럼

"세 번 어리석으면 천치다"
이 제목의 매일신문 '수암칼럼'(12.17자)에 대해, 지역 언론운동단체가 '편향성.편들기의 완결판'이라며 비판했다.


"천치가 된다?...협박성.언어폭력"

대구경북민주언론시민협의회(대경민언협)는 18일 '대선신문모니터'를 통해 "매일신문 김정길 명예주필이 쓴 이 칼럼은 그동안 보여 온 한나라당에 대한 편향성과 편들기의 완결판"이라며 "일방적인 편들기에 대해 우려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 칼럼 마지막 문장 <세 번씩 어리석으면 그냥 바보가 아니라 천치(天痴)가 된다>는, '국민의 정부'로부터 내려오는 민주개혁세력 쪽에 표를 몰아주면 천치가 된다는 협박성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지만, '잘못된 것 밖에 없다'는 식의 독단은 너무나 위험하고, 무조건 그 정치세력을 찍어서는 안된다고 단정하는 것은 더욱 더 위험하다"며 "민주개혁세력이 실패했으니까 찍지 말고 반대되는 다른 정치세력을 찍으라는 것은 지역민의 자유로운 투표결정권을 막는 언어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어리석은 선택의 害惡(해악)..제대로 된 투표 학습"

매일신문 김정길 명예주필은 이날 <수암칼럼>에서 ≪우리의 지난 선거사에서도 '바람'에 끌려 잘못 뽑아놓은 정권의 실망스런 업적과 행태를 겪어보면서 "손가락을 잘라 버리자"는 자조 섞인 탄식을 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어리석은 선택이 가져온 폐해가 어리석은 결정을 했던 쪽에게 되돌아오는 것은 결코 불공평한 일이 아니다. 지난 10년의 세월이 실망과 고통의 세월이었다면 우리 탓일 뿐이다≫고 했다.

이어, ▶가계부채.국가부채 증가 ▶세금으로 부담해야 할 '적자성 채무' 증가 ▶청와대 측근들의 잇단 부패 ▶위원회.공무원 수 증가 ▶수능등급제를 비롯한 참여정부 현황과 정책을 비판하며 ≪어리석은 선택의 害惡(해악)을 가장 가까운 사례에서 찾아 제대로 된 투표 학습을 해보자≫고 강조했다. 또, ≪이번엔 서커스에 홀린 19세기 흑인 같은 바보가 되지 말고 제대로 찍어보자. 세 번씩 어리석으면 그냥 바보가 아니라 天痴(천치)가 된다≫고 맺었다.


"수암칼럼 '정치적 편향성' 분석자료 낼 것"


대경민언협은 이같이 비판한 뒤, 대선 이후에 수암칼럼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분석자료도 내기로 했다.

대경민언협 여은경(54) 사무처장은 "매일신문 수암칼럼은 언론의 칼럼이라기 보다 정파적 선동에 가까운 반(反)언론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대선 이후에 그동안 쓴 수암칼럼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분석자료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22일 전직 언론인을 중심으로 창립한 <대경민언협>은, 매일신문 문화.기획부장을 지낸 신도환(55)씨와 조인호(44) 변호사가 공동대표를, 영남일보.매일신문 기자와 대구일보 사회부장을 지낸 여은경(54)씨가 사무처장을 각각 맡고 있다. 매일신문 논설주간을 지낸 최종진(59)씨도 창립 때 '공동대표'를 맡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표를 그만뒀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이 글은, 2007년 12월 19일 <평화뉴스>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매일신문 ‘수암칼럼’의 정치적 편향성 도를 넘었다>

〔대경민언협 대선신문모니터단〕

대선을 코앞에 두고 쓴 매일신문 김정길 명예주필의 수암칼럼 <세 번 어리석으면 천치다>는 그 동안 보여 온 한나라당에 대한 편향성과 편들기의 완결판이라 할 만 하다.

김 명예주필은 “지난 10년의 세월이 실망과 고통의 세월이었다면 우리 탓일 뿐”이라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싸잡아 매도했다. 특히 참여정부의 실정 사례를 든 후 ‘어리석은 선택의 해악을 가장 가까운 사례에서 찾아 제대로 된 투표학습을 해보자는 뜻’이라고 말해 그의 의중이 대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겨냥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마지막 문장인 ‘세 번씩 어리석으면 그냥 바보가 아니라 천치도 된다’는 소위 국민의 정부로부터 내려오는 민주개혁세력 쪽에 표를 주면 ‘천치’가 된다는 협박성 발언이다.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 왔으며 그 ‘실정부분’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거론돼 왔다.
김 명예주필이 실정의 사례로 든 가계부채와 국가부채의 증가, 청와대 측근들의 부패, 위원회의 증가, 공무원 수의 증가, 수능등급제의 혼란이 그것이다. 그러나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김 명예주필이 사례로 든 <네거티브>만 있는 게 아니며 미래지향적이고 현재진행형인 여러 정책들이 있다.

한 묶음으로 엮어 도식적으로 “잘못된 것밖에 없다”는 식의 독단은 너무나 위험하다.
그 도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조건 그 정치세력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단정하는 것은 더욱더 위험하다.
대구․경북시민에게 ‘민주개혁 세력’은 실패했으니까 찍지 말고 반대되는 다른 정치세력(한나라당)을 찍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지역민의 자유로운 투표결정권을 막는 언어폭력에 다름 아니다.

김 명예주필이 우리나라에서 금하고 있는 언론의 특정후보 지지를 비록 겉으로는 드러내고 있지 않더라도 ‘세 번씩 어리석으면 그냥 바보가 아니고 천치가 된다’는 마지막 어귀를 도출하기까지의 문맥으로 볼 때 특정후보나 특정 정파에 표를 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자명하다.

대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 등 민주개혁세력 쪽이 참여정부와 동일시할 수 있느냐도 논란거리지만 문제는 이 칼럼이 각 후보 진영의 정책적 비전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언급이 없고 오직 ‘참여정부’ 등의 <네거티브>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지향적인 정책 분석 없이 단순히 과거만 기준으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투료행위일까.
문제는 또 있다. 지역민의 입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어느 후보가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 등 지방의 가치를 더 존중하고 정책적으로 실천할 수 있느냐 인데 그런 점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매일신문의 보도 등에 따르면 대선후보 중 이명박 후보가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에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민의 입장에서 앞으로의 삶의 질과 관련, 지방 분권․지역균형발전은 최우선 순위에 놓여져야 할 절박한 문제인데도 말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한나라당은 친 대기업 정책을 펴고 있는 정당이다. 이것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수암칼럼 ‘세 번 어리석으면 천치다’에 나타난 ‘일방적인 편들기’에 대해 더없이 단순하고 도식적이며 위험한 발상으로 우려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선거 코앞의 ‘줄서기’의 사례로 우리는 이 칼럼을 엄중하게 비판한다. 대경민언협 대선신문모니터단에서는 대선 후 ‘수암칼럼’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분석자료를 내놓을 계획임을 밝힌다.


대구경북민주언론시민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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