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페놀, 경부운하 미래 보는 듯"

평화뉴스
  • 입력 2008.03.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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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23개 단체, "낙동강 식수원 오염, 생태계 파괴...경부운하 백지화" 촉구


박항주 정책홍보국장
박항주 정책홍보국장
"낙동강 페놀사태를 보니 경부운하의 미래를 보는 것 같습니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박항주 정책홍보국장은 5일 낮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시민.환경단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국장은 또 "무려 16조원이나 든다는 운하사업을 어떻게 단 두달만에 타당성 조사를 끝내겠느냐"며 이명박 정부의 사업 방침을 반박하는 한편, "경부운하는 낙동강의 식수원이 달린 문제"라며 "식수원 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불러 올 운하사업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를 비롯해 대구경북지역 23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대구경북본부(준)> 주최로, 이들 단체 회원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되풀이 되는 낙동강 페놀사건, 경부운하 식수재앙 예고편"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낙동강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모든 주민들의 식수원인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 낙동강에 거대한 시멘트 박스 물길을 만들고 배를 띄우려 하고 있다"며 "운하사업은 낙동강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과 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앗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배가 다닐 물길로 하천단면적이 지나치게 줄어들어 물이 논밭과 마을을 덮치거나 물 흐름이 지나치게 빨라지게 되고, 상류에 유출된 독극물은 손쓸 사이도 없이 하류로 내려가 버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위험이 있는데도 대구경북 지방정부는 운하사업 연구회니 태스크포스팀이니 하며 운하와 연계한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경제적.환경적 타당성 없는 한반도 운하 백지화' ▶'운하건설 호도하는 대구경북 태스크포스팀 해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장에는 '낙동강'을 상징하는 수족관이 포르말린과 페놀, 바지선페유로 붉게 물드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이런 물 너네는 먹고 싶냐!'...포르말린과 페놀, 바지선페유로 오염된 낙동강을 표현한 퍼포먼스
"이런 물 너네는 먹고 싶냐!"...포르말린과 페놀, 바지선페유로 오염된 낙동강을 표현한 퍼포먼스


한편,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생명순례와 강연을 비롯해 '대운하 백지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먼저, 오는 6일에는 정부의 대운하 예정지 가운데 한 곳인 경북 문경에서 '생명순례'를 갖는다.
생명순례는, 지난 2월 12일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 종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20여명이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 예정지인 한강하구에서 낙동강.영산강.금강 등을 따라 걷는 도보순례로, 6일 문경에는 이들 순례단과 대구.부산지역 환경단체가 참가해 대운하 반대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낙동강 순례'도 할 계획이다.

또, 오는 3월 14일에도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대구경북본부>발족식과 함께, 소속 단체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문경을 답사하는 한편, '물의 날'인 오는 3월 22일도 기념행사를 갖고 '대운하'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캠페인과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대구경북본부(준)>와 참언론대구시민연대를 비롯한 8개 단체는 오는 7일 저녁 7시 [맑고푸른대구21추진협의회] 강당에서 <경부운하, 희망인가 재앙인가>라는 주제로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정욱 강연을 갖는다. 김정욱 교수는 <한반도대운하 건설반대 서울대 교수모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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