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한달에 57만원이라니..."

평화뉴스
  • 입력 2004.05.1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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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민주노총, "최저임금 투쟁실천단" 발족
...최저임금 77만원 등 투쟁 본격화




◇ 지하철 동대구역 입구에서 최저임금 투쟁에 나선 노동자들.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투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19일) 비정규직과 저임금 노동자들로 구성된 '최저임금 투쟁 실천단'이 발족돼, 투쟁이 더욱 본격화 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오늘(19일) 오후 5시 지하철 동대구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민주노총 산하 대구지역 6개 사업장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최저임금 투쟁실천단'을 발족했다.

이들은 최저임금위원회를 상대로 올해의 최저임금을 766,140원 이상으로 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들 사업장은 최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서 저임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재 최저임금인 57만원 겨우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요구하는 최저임금 77만원의 최저임금은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50%를 계산한 것인데, 현재 이들 사업장의 노동자 임금이 이 정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 적용 범위가 경비원과 같은 감시단속직은 포함되지 않는 것에 대해 최저임금법을 개정할 것과 비정규직 고용을 확대시키는 근로자 파견법 개정을 요구할 것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사업장(노조)명직종고용형태임금(통상임금)
A 대학교 시설관리환경미화원비정규직(용역)567,000원
B 대학교 시설관리시설관리원, 환경미화원비정규직(용역)야간당직 688,850원환경미화원 622,000원
수성구 A 아파트경비원(하루 12시간 근무)감시단속직610,000원
수성구 B 아파트경비원(하루 12시간 근무)감시단속직620,000원
A 대학교 여성노조분회환경미화원비정규직(용역)567,260원
B 공기업 청소용역환경미화원비정규직(용역)주간 650,000원야간 740,000원

* 민주노총 대구본부 소속사업장(노조) 저임금실태(2004.5.18 자료)


대학교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수성구 만촌동의 50대 최모씨의 경우는 몇 달 전까지 한달 52만원으로 생활했다. 노조를 만들어 최저임금을 요구한 결과 지금은 57만원을 받지만, 그것도 자녀를 공부시키며 생활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남편마저 병원에 입원해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최씨는 "힘들고 더러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임금을 더 많이 받아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가진 사람들이 하루 밥값으로 써버릴 정도밖에 안 되는 액수인데도 왜 안올려 주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채장식 부위원장은 "대구의 57만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은 절반이 넘는 30만명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최저임금 투쟁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좀더 근본적으로 풀려갈 수 있다"며, "앞으로 열릴 국회가 이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줄 것으로 희망하고 있고, 그렇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6월 2일 또 다시 캠페인을 열고 최저임금법 개정 서명운동과 거리선전전 등을 꾸준히 펼치고, 6월 24일과 25일에는 전국 노동자들이 연대해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비정기적인 수당을 제외한 월 임금 567,260원, 시급 2,510원으로 정해져있는데, 이는 매년 6월말에 국회의 최저임금위원회로 제출된 심의안을 거쳐 9월에 결정된다.

글.사진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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