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민영아파트 공짜 입주"

평화뉴스
  • 입력 2004.05.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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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 아파트 2채 공짜로 빌려 외국공무원 관사로 써
..."건설업체가 먼저 제안"
주민들,"부실공사 시비까지 있는 곳인데
...전세값 2억원 상당을 뇌물로 받은 셈"

대구 동구청이 건설업체한테 32평짜리 아파트 2채를 공짜로 빌린 사실이 20일 밝혀졌다.
대구시 동구 신서동 동호지구에서 아파트 2700여 채를 지은 ㅇ주택은 대구 동구청에 32평짜리 아파트 2채를 공짜로 사용하도록 빌려줬다. 동구청쪽은 “아파트 2채 중 1채는 우호 도시인 중국 후앙산시에서 파견온 중국인 공무원 1명이 지난 4월 19일 부터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청은 나머지 아파트 1채는 올해 하반기쯤 중국 수저우시에서 파견온 중국 공무원 관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동구청관계자는 “ㅇ주택에서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와 외국에서 파견온 공무원들의 관사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동구청 안팎에서는 “동구청이 빌린 ㅇ 아파트는 1채의 전세값이 9천만원∼1억원에 이른다”면서 “동구지역에서 대단위 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업체한데 아파트 2채를 빌려 공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2억원 안팎의 뇌물을 받은 셈이 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곳 주민들은 또 “이 아파트 주민들이 부실공사라고 주장하며 아파트의 보수를 요구하고 있는 때에 동구청쪽에서 아파트 2채를 공짜로 빌려 주민들의 민원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그러나 동구청 관계자는 “ㅇ주택에서 먼저 아파트를 무상으로 빌려주겠다는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안다”면서 “분양이 모두 끝난 뒤에 아파트를 빌렸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고 ㅇ 주택관계자는 “분양 당시 근무하던 직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나버려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수원, 청주, 대구 등지에서 대단위 아파트를 짓고 있는 ㅇ주택은 신서동 동호지구안에 22평과 32평짜리 아파트 2750채를 지었으며 2002년 4월 분양한 뒤 지난해 10월 입주를 끝냈다.

한겨레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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