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와 석굴암, 박물관 등 경주시내 관광지에 장애인 시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5일 밝혀졌다.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박경일 교수가 최근 장애인 2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장애인 41%가 불국사에 진입로의 경사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장애인들은 또 불국사에 장애인용 화장실 변기, 세면대, 장애인용 출입문, 높이를 낮춘 저상 매표소, 장애인 편의시설 안내표지판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석굴암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장애인 33%는 건물 진입로 경사로가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석굴암 주변에 장애인용 공중전화와 우체통이 없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경주박물관에서도 장애인 16%가 이용하기 편리한 출입문과 개찰구, 승강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천마총에서는 22%가 장애인용 주차장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경주엑스포를 둘러 본 장애인들도 전체 25%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 불편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장애인들이 불편없이 문화 유적지를 둘러 볼 수 있도록 장애인 편의시설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위해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복지 쪽에 남다른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대구/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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