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터널 '펜스' 설치 사흘간 중단, 그 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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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공사전면중지 아니다" / 앞산꼭지 "전면 중단해야..반대 계속"

'문화재 지표조사' 문제로 앞산터널 '공사중단 구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공사 전면중지는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시민단체와 갈등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공사구간에 대한 '펜스' 설치 작업은 일단 멈추기로 했다.

대구시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재청의 지표조사로 공사가 중단되는 구간은 신천좌안도로와 연결되는 760m 구간(남북대로) 뿐"이라며 "지표조사로 앞산터널 공사가 전면 중지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구간은 지난 11월 6일부터 영남문화재연구원이 지표조사를 하고 있으며, 오는 25일 조사가 끝나는대로 공사 여부가 결정된다. 

'남북대로'는 신설되는 신천좌안도로 상동교 방향 260m, 가창 방향 500m 구간으로, 4차순환도로 3구간 공사현장(용두골 인근)과 인접해 있다. 이 구간은 설계변경을 하면서 공사구간으로 추가됐지만 문화재 지표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다.

대구4차순환도로 문화재 조사 구간(자료.대구시)
대구4차순환도로 문화재 조사 구간(자료.대구시)

대구시는 또, '공사 중단' 여부를 두고 시민단체와 갈등을 겪고 있는 앞산 '용두골'에 대해서도 "용두골 일부가 이번 상인-범물간 4차순환도로 건설사업에 포함되지만, 성황당과 바위그늘은 건설사업 밖에 위치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수성구 파동에 있는 ‘용두골’에서는 10일, 앞산터널 공사를 반대하는 '앞산을 꼭 지키는 사람들'(앞산꼭지) 회원 10여명과 이 구간 공사를 맡은 (주)태영건설 직원 20여명이 공사 여부를 두고 고함을 지르며 부딪히기도 했다.

대구시.태영 "사흘간 펜스 설치 중단"

대구시는 다만, 공사 여부로 앞산꼮지 측과 갈등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공사를 위한 '펜스' 설치 작업을 일단 중단하고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 건설관리본부 서영종 토목1과장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공사구간에 설치하는 ‘펜스’ 작업을 일단 오늘(11.10) 중단했다"면서 "지표조사와 관련한 문화재청과 대구시의 입장을 비롯해, 앞산꼭지 사람들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 과장은 그러나 "펜스 설치 중단이 오래가면 안된다"며 "충분히 설득해 며칠 안에 원만한 합의를 보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측은 11일 용두골 앞산꼭지 농성장을 찾아 "사흘간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산꼭지 "앞산터널, 사업 타당성 없다"

그러나, 앞산꼭지측은  문화재청 공문에 대한 유권해석을 맡기는 한편, '앞산터널 반대운동'을 계속 펴나가기로 했다.

앞산꼭지 우충훈 상황실장은 "남북대로 뿐 아니라 3구간 전체에 대해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지표조사와 공사중단 범위를 정확히 알기 위해 문화재청 공문에 대해 유권해석을 받겠다"고 밝혔다. 또, "앞산터널을 반대하는 이유는 교통량 예측을 비롯해 이 사업의 타당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지표조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앞산터널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10월 29일자 문화재청 공문
10월 29일자 문화재청 공문

대구4차순환도로는 앞산에 터널을 뚫어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에서 수성구 범물동을 잇는 10.5km 구간으로, 당초 설계와 달리 신천좌안도로와 연결되는 도로를 상동교 방향 260m, 가창 방향 500m 연장 개설하기로 바꿨다. 때문에 이 구간에 대해 문화재청이‘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하도록 대구시에 통보하면서 ‘공사중단’논란이 일었다.

앞산꼭지 측은 이 도로가 포함된 3구간 전체에 대해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반면, 대구시와 건설사 측은 ‘지표조사’ 구간에 대해서만 공사를 중단한다고 맞서면서 갈등을 겪었다. 4차순환도로는 전체 5구간으로 나눠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대구시는 오는 20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에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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