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운동가 고 권종대 선생 추모비 세워"

평화뉴스
  • 입력 2004.06.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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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6) 오후 영덕군 고인의 묘소에...
농민회 등 고인의 1주기 추모사업도 추진

경북 영덕군 영해읍에 있는 고 권종대 선생 추모비.(사진제공.안동가톨릭농민회)
경북 영덕군 영해읍에 있는 고 권종대 선생 추모비.(사진제공.안동가톨릭농민회)

경북 영덕 출신으로, 통일운동과 농민운동을 이끌다 지난 1월 4일에 세상을 떠난 고 권종대 선생의 추모비가 고인의 묘소 앞에 세워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가톨릭농민회>,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을 포함한 3개 단체는, 어제(6.6) 오후 2시에 경북 영덕군 영해읍에 있는 고인의 묘소 앞에 추모비를 세웠다.

이들 3개 단체가 고인의 뜻을 기려 세운 추모비는, 높이 1.8m에 폭 0.9m가량으로, 추모비 앞쪽에는 '자주.민주.통일운동을 이끄신 농민운동가 권종대 선생 추모비'라는 글이, 추모비 뒤쪽에는 고인이 남긴 시(詩) 한편과 고인의 약력이 각각 새겨져 있다. 추모비의 글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을 쓴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의 글씨로 새겨졌다.

이들 단체는 또, 평생 농민운동과 통일운동에 몸바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고인의 추모문집을 내는 것을 비롯한 1주기 추모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 권종대 선생은, 지난 1977년 <한국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초대 회장과 1990년 <전국농민회총연맹> 초대 의장을 지내며 우리나라 농민운동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91)>, <민주대개혁과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회의 공동의장('92)>을 맡아 민주주의와 통일운동에 평생을 바쳤다.

특히, 지난 '79년 고인이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회장으로 있을 때 '감자 농사 폐농'으로 시작된 '안동 농민회 사건'(일명 오원춘 사건)은, 가톨릭농민회를 비롯한 우리나라 농민운동이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당시 YH사건과 함께 전국적인 투쟁을 불러일으켜 부마항쟁과 10.26박정희 피살사건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고인은 또, 지난 '92년에 <범민련 남측본부 결성>과 <8.15범민족대회>를 추진하는 등 통일운동에도 앞장서기도 했는데, 꿈에 그리던 통일을 보지 못한 채 지난 1월 4일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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