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아프리카, '털모자'로 신생아를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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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더 칠드런> 대구 지하철역에서 신생아 돕기 '털모자 뜨개질' 캠페인
"더워도 일교차 심해 저체온증으로 생명 잃어...1만원으로 가난한 '말리'에 사랑을 "

아프리카 신생아를 돕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2008.11.28 대구 수성구청역 /사진.남승렬 기자)
아프리카 신생아를 돕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2008.11.28 대구 수성구청역 /사진.남승렬 기자)

지난 11월 28일 대구시 수성구 수성구청역사 안.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Save the Children Korea) 대구지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이아름(22.여)씨와 이혜선(19.여)씨가 털모자가 걸린 부스 앞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털모자 뜨개질'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혜선씨는 "우리에게 5천원~1만원이면 커피 한잔 먹거나 영화 한편 보는데 쓰일 돈이겠지만, 약간의 정성을 쏟으면 그 돈으로 아프리카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서 "문화생활 하는데 쓰는 돈만 조금 줄여도 저체온증 아기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아름씨는 "모자 하나로 한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며 "추운 겨울, 따뜻한 마음이 담긴 캠페인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아프리카 말리의 신생아를 돕기 위해 펴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이 대구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한국과 미국, 독일에서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지난해 캠페인에서는 대구와 서울, 부산 1만5천여명의 참가자로부터 총 2만5천개의 털모자를 전달받아 올 3월 신생아 사망률이 높은 아프리카 앙골라, 동남아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3개국에 보냈다.

올해 캠페인은 지난 10월 7일 내년 1월 출산을 앞둔 방송인 박경림씨와 임신부 10명이 일일 모자 뜨기 이벤트를 가지며 시작됐다. 대구에서는 11월 11일 지하철 2호선 용산역을 시작으로 반월당역, 수성구청역을 비롯한 지하철역사 안에서 실시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대구지부는 매주 지하철 1개 역을 정해 내년 3월 31일까지 이 캠페인을 실시한다.

대구지부 최상한 팀장은 "지금까지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면서 "내년 3월말까지 시민들이 뜬 털모자를 모아 2009년 4월 이후에 아프리카 '말리'에 모자를 전달하고 현지에서 추가적인 기초의료 지원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자가 전달될 말리는 아프리카 10대 최빈국 중 하나로 각 나라의 선진화 정도를 측정하는 UN 인간개발지수가 177개국 중 173위에 해당할 정도로 열악한 곳이다. 매년 5명 중 1명의 아동이 5세 이전에 사망하고 있다.

그런데 아프리카처럼 더운 나라에 왜 털모자가 필요할까.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진모연 홍보담당은 "아프리카는 더운 나라지만 일교차가 심해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는 신생아들이 많다"면서 "난방시설도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털모자는 갓 태어난 아이들을 감싸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캠페인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은 쇼핑몰 'GS이숍'에서 모자 뜨기 키트를 구매할 수 있다. 털모자 1개를 뜰 수 있는 양의 털실과 줄바늘 1개, 돗바늘 1개, 모자 뜨기 설명서, 휴대폰 고리, 2009년 미니 달력 등으로 구성된 키트는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익금은 모자와 함께 말리의 기초보건의료 지원금으로 전달된다.

한편, 지난 2006년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어머니 보고서'(의료수준과 경제수준, 영아사망률, 여성의 평균수명과 교육수준 등에 대한 조사)를 보면, 매년 400만명의 신생아가 생후 1개월 내에 사망하고  이 중 절반은 생후 24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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