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사> "제발 파업만큼은..."

평화뉴스
  • 입력 2004.06.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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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8) 낮 영남대병원서 총파업 결의대회
..."적극적인 협상만이 파업 막는 길"



◇ 영남대병원 노조원들이 주5일근무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이틀 뒤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 오늘(6.8) 영남대병원노조가 총파업결의대회를 열었다. 오늘 결의대회에서 노조측은 산별요구에서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주5일근무제 뿐 아니라 영남대병원내의 구조조정 반대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영남대병원노조는 오늘 낮 12시 30분 병원로비에서 노조원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 노조는 주5일근무와 비정규직 철폐, 의료공공성 강화, 산별기본협약 체결, 임금인상 등의 산별요구안과 함께, 육아 휴직 등과 관련한 모성보호권, 기본급의 1%를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연대기금 문제 등을 지부요구안으로 내놨다.

특히, 노조측은 최근 불거진 병원내 ‘구조조정 문제’도 얼마전 협상에 포함시켰다. 이들은 “산별협상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병원측이 구조조정의 기미를 보이는 것은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산별협상이 타결되도 지부협상이 해결되지 않는 한 파업을 풀지 않겠다”며 완고한 입장을 보이 있다.

영남대병원측은 지난 5월 21일, “행정부서 등에서 정년 또는 그 이상 근무한 병원근로자 5명을 대상으로 병원 발전 연구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전문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전문위원회는 대학교 등에서 이미 해고의 전단계 구실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 병원측에서 만든 전문위원회 역시 사실상의 구조조정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사전에 전문위원회를 만든다는 말도 없었고 개인들에게도 일방적으로 통보해, 적어도 6개월 안에 연구 프로그램의 성과가 없을 경우 이를 빌미로 사퇴하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남대병원 노무담당 최종희 계장은 “전문위원회는 병원의 행정과 간호부 등 과장들을 선정한 것으로 병원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연구를 위해 만든 것”이라며 “이들에게 우선 과제를 내주고 그 결과에 따라 전문위원회를 앞으로 활성화시킬지의 여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인적인 통보나 노조에 대한 협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위원회는 이미 병원규정에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협의할 필요가 없고, 인사문제 역시 사전에 통보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인사문제가 경영자의 권한이라 하더라도 모든 직원이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인사 발령을 내리고, 앞으로 노사와 사전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노사간 지부협의가 3차례 밖에 열리지 않아 제대로 협의조차 못하고 있고, 다른 지부요구안 역시 산별협상을 핑계로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노조 이금출 본부장은 “총파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산별교섭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설사 산별교섭이 타결된다고 해도 그것을 병원지부에 제대로 적용할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고, 지부요구안 역시 타결되지 않는 다면 지부내의 장기파업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내일 저녁 서울에서 총파업 전야제 행사를 갖는데 대구에서는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7개 병원 노조원 일부가 참여할 계획이고, 경북대병원은 지부내에서도 전야제를 열기로 했다.

각 지역에서 하고 있는 지부교섭 뿐 아니라 서울의 산별교섭 또한 13차례나 열렸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전국의 병원 총파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오늘 낮 1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 대구본부 노조원 30여명이 모여 상반기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의료노조 파업뿐 아니라 금속노조, 지하철 노조 등 노동자 파업에 대해 주5일근무와 최저임금제 도입 등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결의했다.

글.사진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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