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에게 희망의 씨앗, 민족에게 통일의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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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일쌀' 280가마 내일 북으로..."대북 쌀지원 법제화해야"

대구경북 농민들이 직접 농사 지은 통일쌀...8일 인천항을 통해 북측으로 전해진다.(사진. 6.15대경본부)
대구경북 농민들이 직접 농사 지은 통일쌀...8일 인천항을 통해 북측으로 전해진다.(사진. 6.15대경본부)

대구경북 시.도민이 직접 가꾸고 마음을 모은 '통일쌀'이 8일 북으로 전해진다.

올해 북으로 전해지는 대구경북의 통일쌀은 40킬로그램 쌀 280가마 2,185만원 어치로, 지난 해 5월 27일 경북 의성군 봉양면에서 '통일쌀 짓기' 행사를 시작해 상주.안동.영주를 포함한 경북 7개 시.군에서 지난 해 직접 농사 지은 쌀과 지역 시민사회가 한해 동안 모금한 정성으로 마련됐다.

특히,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소속 의성.성주.고령.청송.경산.상주.영주 농민회 회원들이 직접 농사를 지었고, 6.15대경본부와 민주노총대구본부, 전교조 경북지부가 1구좌에 1만원씩, 모두 2,185만원을 모금해 이 쌀을 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들 단체와 회원들은 직접 경작한 쌀을 보태거나 통일쌀 성금을 냈는데, 1만원의 성금을 내면 5천원 어치는 북으로, 5천원 어치는 개인에게 쌀로 전해진다.

6.15남측위원회와 전국농민회는 이같은 대구경북의 통일쌀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은 쌀 172여톤, 2,537가마를 8일 인천항을 통해 북측 남포항으로 전달한다. 이번에 전달되는 '통일쌀'은 전국 13만평의 경작지에서 생산됐으며, 전국 시민사회단체들이 모금하거나 주말농장.농활 등의 행사를 통해 마련됐다. 그러나, 통일쌀이 육로를 통해 개성으로 전달된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남북관계 악화와 육로 중단으로 바닷길을 이용하게 된다.

'통일쌀 보내기'는 정부 차원에서 2000년, 민간 차원에서 2002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계속 이어 온 민간과 달리, 정부 차원의 통일쌀 보내기는 올해 처음으로 중단됐다.

6.15대경본부와 전국농민회경북도연맹의 기자회견(2009.1.7.상주시청 앞 / 사진. 6.15대경본부)
6.15대경본부와 전국농민회경북도연맹의 기자회견(2009.1.7.상주시청 앞 / 사진. 6.15대경본부)

통일쌀 전달에 앞서, 6.15대경본부와 농민회경북도연맹은 7일 경북 상주시청에서 '통일쌀 환송'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 쌀 지원 법제화'와 '남북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생산비도 보장되지 않는 쌀값과 넘쳐나는 수입쌀'의 어려운 농촌 현실을 지적하며 "통일쌀은 농민들에게는 희망의 씨앗, 칠천만 민족에게는 통일의 초석이 되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 이어 온 정부 차원의 대북 쌀 지원이 이명박 정부 들어 9년 만에 처음으로 중단됐다"면서 "6.15,10.4선언에서 합의한 남북교류 원칙에 따라 '조건없는 대북지원'과 '대북 쌀 지원 법제화'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대결적 대북정책과 북을 비난하는 삐라 살포로 남북관계가 심각한 난관에 부딪혀있다"면서 "반통일적 대북정책을 중단하고 6.15,10.4선언 이행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대구경북의 통일쌀...8일 인천항에 도착해 북측 남포항으로 전해진다.(사진. 6.15대경본부)
대구경북의 통일쌀...8일 인천항에 도착해 북측 남포항으로 전해진다.(사진. 6.15대경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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