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미네르바를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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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전 의원, "재정부 섣부른 언급..신동아 허위기사 책임져야"

인터넷 논객으로 알려진 '미네르바' 구속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미네르바'라고 밝힌 박대성(31)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찬종 전 국회의원이 "누가 미네르바를 만들었는가?"라는 제목으로 27일 보도자료를 냈다.

박 전 의원은 27일 오후 <박찬종의 올바른 사람들(http://blog.daum.net/justicearmy)>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미네르바가 화제가 되고 세인들이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재정부의 책임도 크지만 그에 못지않게 신동아 12월호의 미네르바관련 허위기사로 인한 책임도 있다"면서 "신동아는 진짜 미네르바가 하지도 않은 주장들을 선정적으로 지어내 미네르바신드롬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네르바가 2008년 3월부터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다음'의 아고라 경제방을 나오면 미네르바는 별 의미 없는 단어일 뿐이었다"면서 "그러나 10월 31일, 기획재정부가 '미네르바'를 언급한 보도자료를 내면서 언론에 미네르바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신동아 12월호가 미네르바 관련 허위기사를 내면서 미네르바 신드롬을 확산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동아'의 책임을 강조했다.

"신동아는 진짜 미네르바가 하지도 않은 주장들을 선정적으로 지어내 미네르바신드롬을 확산시키는데 일조를 하였고, 주식 500, 부동산 반 토막 등 미네르바는 거론도 하지 않은 사실을 미네르바가 주장한 것처럼 기사를 실어 국민과 정부를 당혹케 했다"고 지적한 뒤, "왜 신동아가 존재자체가 불투명한 K라는 인물을 내세워 미네르바신드롬을 확산시켰는가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 사건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3월호에 밝히겠다'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하늘과 땅이 노할 것"이라고 신동아를 비판했다.

또, "재정부의 체통 없고 섣부른 온라인 논객 언급과 신동아의 허위기사로 시작한 미네르바신드롬으로 30대 초반의 한 청년은 민족의 명절인 설을 감옥에서 보내고 있다"며 "미네르바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은 들지 않는가? 사악한 자들이여!"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2일 "미네르바는 박대성씨(31) 1인"이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박씨가 검찰에 체포된 이달 초 "월간지 신동아 12월호에 기고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데 이어, 신동아가 1월 19일 발간한 2월호에서 자신이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K씨의 인터뷰 기사를 실으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찬종의 올바른 사람들(http://blog.daum.net/justicearmy)>
<박찬종의 올바른 사람들(http://blog.daum.net/justicearmy)>

누가 미네르바를 만들었는가?
(보도자료 전문)

2008년 9월 18일, 인터넷 미네르바의 이름이 처음으로 언론에 오르게 되었다. 오마이뉴스에서 18일에 “현금을 보유하라” - “무슨 소리, 그래도 부동산!“ 미네르바의 이름을 언급했고, 다음날 9월 19일, 경향신문에서는 아고라 경제논객 ‘미네르바‘누구냐? 화제라는 제목으로 미네르바를 다뤘다. 미네르바는 2008년 3월부터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그에 대해 다룬 기사는 9월 18일 오마이뉴스가 처음이었다. ‘다음’의 아고라 경제방에서는 이름이 있는 논객이었을지 몰라도 경제방을 나오면 미네르바는 별 의미 없는 단어일 뿐이었다.

여기서 검찰이 기소한 항목 중 7월 30일자 게시글에 대한 법 적용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월 30일 당시 미네르바라는 이름은 언론에 전혀 등장하지 않았고 ‘다음의 아고라 경제방’의 수많은 논객 중 일개 논객일 뿐이었다.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것은 물론이다. 검찰이 7월 30일자 글을 가지고 미네르바가 영향력이 있어 국가의 신뢰도가 떨어지니 외환시장에 혼란이 왔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음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힌다. 확실한 것은 검찰은 7월 30일자 미네르바 게시글을 문제 삼은 것은 실수라는 것이다. 검찰이 7월 30일자 글을 문제 삼은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후 10월 17일 한겨레21에서 소문은 영혼을 좀먹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네르바를 잠시 다뤘고, 10월 23일 서울경제 신문에서 전직 증권사 지점장 충고 “지금 바닥 아냐”란 기사에서 미네르바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이후 10월 24일 한겨레, 머니투데이, 데일리서프라이즈, 한겨레21에서 미네르바를 언급했고 10월 27일 이데일리에서 경제위기 예측 사이버논객 화제란 기사로 , 28일 데일리, 프라임, 29일 머니투데이, 데일리 29일 미디어오늘, 데일리, 미디어오늘, 그리고 29일 중앙일보에서 ‘족집게’ 경제 예측 인기 논객 “살해 협박당했다”로 활자신문으로는 최초로 미네르바의 기사를 다뤘다. 이때까지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미네르바에 대해 언론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가십기사정도로 처리하였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언론이 미네르바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10 월 31일 기획재정부에서는 ‘외신대변인제’를 부활하면서 미네르바와 김광수 소장을 언급한다. 친절하게도 “김광수, 미네르바 등 사이버논객들이 정부 정책의 신뢰도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해 정부 방침을 설명하거나 자료를 제공하는 등 소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라고 보도자료를 낸다. 이것이 미네르바가 경제대통령으로 등극하게 된 단초가 되었다. 온라인논객에 불과한 미네르바를 재정부는 너무 과대평가하여 보도자료까지 내며 호들갑을 떤 것이다.

10월 31일 재정부가 발표를 하고 난 이후 연합뉴스, 헤럴드 생생뉴스, 문화일보, 데일리서프라이즈, 프리존뉴스, 한겨레21, 경향신문, 스포츠칸, 아이비타임즈에서 미네르바관련 기사를 쏟아낸다. 이후 대부분의 언론사의 기자들은 미네르바가 썼던 글들을 보고 분석하여 기사를 내기 시작한다. 미네르바가 글을 처음 쓴 것은 2008년 3월이다. 재정부가 보도자료를 내기 전까지는 미네르바는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괴짜 논객정도로 취급되었다. 미네르바가 글을 쓰기 시작한 3월부터 7개월 동안 언론에서는 20개가 채 안 되는 미네르바관련 글을 썼다. 하지만 재정부가 보도자료를 낸 이후에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11월 한 달 동안 무려 500개가 넘는 기사나 나온 것이다. 야당인 민주당도 미네르바를 거론하며 논평을 할 정도이고 공중파인 mbc에서도 미네르바관련 클로징맨트가 나왔다.

11월에 미네르바가 화제가 되고 세인들이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재정부의 책임도 크지만 그에 못지않게 신동아 12월호의 미네르바관련 허위기사로 인한 책임도 있다. 신동아는 진짜 미네르바가 하지도 않은 주장들을 선정적으로 지어내 미네르바신드롬을 확산시키는데 일조를 하였다. 주식 500, 부동산 반 토막 등 미네르바는 거론도 하지 않은 사실을 미네르바가 주장한 것처럼 기사를 실어 국민과 정부를 당혹케 하였다.

왜 신동아가 존재자체가 불투명한 k라는 인물을 내세워 미네르바신드롬을 확산시켰는가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 사건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3월호에 밝히겠다.” 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하늘과 땅이 노할 것이다.

재정부의 체통 없고 섣부른 온라인논객언급과 신동아의 허위기사로 시작한 미네르바신드롬으로 30대 초반의 한 청년은 민족의 명절인 설을 감옥에서 보내고 있다. 박대성씨 부모님의 새해 소망은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미네르바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은 들지 않는가? 사악한 자들이여!

2009.1.27 김승민 박찬종대표보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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