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 살인진압에 대한 성명서(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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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철거민 살인진압에 대한 성명서

나 주가 참담한 마음으로 이명박정부에게 고한다.
어찌하여 죽을 길만 선택하느냐?
내가 너희의 죄를 용서하지 않겠다.
특공대, 물대포, 방패, 무전기, 각목, 해머...
어디 전쟁이라도 났느냐? 전쟁무기로 무엇을 하였느냐? 그들을 어떻게 하였느냐?
양회성, 윤용현, 이상림, 이성수, 한대성.
이들을 불에 태워 죽였느냐? 아니면 때려 죽였느냐?
이들이 테러범이었느냐? 이들이 적군이었느냐? 이들도 같은 국민 아니었느냐?

나 주가 선고한다.
내가 죽은 자들의 피 값을 반드시 너에게 물으리라.
권세는 하나님의 것이거늘, 너희는 나 주를 두려워하지 않고 권세를 남용하였다.
그들은 테러범이 아니거늘, 그들은 적군이 아니거늘, 너희는 전쟁하듯이 그들을 살인하였다.
그러고도 뉘우치지 않았다.
무엇이 두려워서 가족도 뿌리치고 그렇게 빨리 부검을 하였느냐?
그렇게 해서 무엇을 숨기고 싶었느냐?
너희는 여전히 거짓말, 버티기, 꼼수부리기로 나를 격동시켰다.
내 백성의 염통에 불을 질렀다.
오히려 너는 공권력의 정당한 집행이라고 꼿꼿이 맞섰다.
약자들을 벼랑으로 내몰아 죽이라고 내가 너에게 공권력을 준 줄 아느냐?
그러나 나는 그런 공권력을 너에게 준 일이 없다.
그러고도 너희가 무사하기를 바라느냐?

나 주가 말한다.
너희는 오래지 않아서 멸망할 것이다. 내가 반드시 너희를 심판하리라.
내가 약자와 한 편인 것을 몰랐느냐?
그들은 떼잡이가 아니다. 그들은 너의 보호가 필요한, 재개발의 피해자들이다.
전철연을 불순세력으로 매도하지 말아라.
그들을 핑계로 너희의 죄를 가리려고 하지 말아라.
그렇다고 너희의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
너희는 왜 약한 이웃을 위하기보다는 건설자본을 더 가까이 하느냐?
건설자본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일이 그렇게 급했더냐?
이렇게 하고도 네가 하는 일이 잘 될 수 있다고 믿느냐?
네가 우기는 법과 원칙은 도대체 누가 만든 것이냐?

나 주가 선언한다
네가 정녕 살고 싶으냐?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나 주께 와서 용서를 구하라. 국민에게 무릎을 꿇어라.
그들의 죽음에 대해 진심으로 애통해 하여라. 숨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라.
원통하게 죽은 사람들의 원혼을 달래 주어라.
지금이라도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주어라. 그들에게 살길을 마련해 주어라.
갇힌 사람들을 속히 풀어 주어라. 다친 사람들을 깨끗하게 고쳐 주어라.
이것이 대통령으로서 국민에 대해 네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다.
이것이 정녕 네가 살 길이다.
나 주의 말이다.

2009년 1월 31일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구인권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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