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는 환경미화원을 해고해 장학금 재원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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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대구대학교는 환경미화원을 해고시켜 장학금 재원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지난 1월 16일 대구대학교는 대구일반노동조합과의 면담자리에서 20여명의 환경미화원을 해고시키고, 해고된 노동자의 임금으로 학생들에게 근로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하였다. 경제가 어려워 등록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 청소일을 시키고 근로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학생들이 등록을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 대구대학교가 밝힌 이유이다.

경제가 어려워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공부를 할 수 없는 학생들이 발생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에게 일을 시키고 그 대가로 근로장학금을 지급하여 학업을 유지토록 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계획이다. 하지만, 근로장학금 재원을 기존에 일하고 있는 환경미화원을 해고시켜 그 분들에게 지급하여야 할 임금으로 마련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 해 예산이 2천억원이 넘는 학교에서 굳이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의 임금으로 근로장학금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은 너무나 치졸한 발상이다.

대구대학교에 근무하는 110여명의 환경미화원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 법으로 정해놓은 최소한의 임금인 최저임금만을 받으며 넓은 캠퍼스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며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여 왔다. 금융위기(IMF)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이렇게 최소한의 생계만을 유지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것은 그 분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기에 단 한명의 노동자라도 청소용역비로 근로장학금을 지급하려는 어처구니없는 계획에 의해 해고된다면 지역의 노동시민사회단체는 결코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적 인류애를 바탕으로 진리추구와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대구대학교의 건학정신을 스스로 부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약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대학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 지금이라도 당장 그 계획을 철회하고 환경미화원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보장하라. 만약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대구대학교에서 상상하는 이상으로 사태가 확산될 것이며, 그 책임은 대구대학교에 있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2009. 2. 13
민주노총 경북본부 경산청도지구협의회 / 경산민주단체협의회 / 경산시 농민회 / 경산이주노동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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