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는 줄세우기 교육(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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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걱정되는 줄세우기 교육

어제(16일) 교과부는 일제고사 성적을 전격 공개했다. 예상대로 서울 강남교육청이 1위를 차지하는 등 학생의 성적은 부모의 경제력에 비례한다는 공공연한 사실을 실제로 입증시키면서 전국 180개 학군에 대해서도 줄서기를 강요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벌써부터 교육계는 물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불만과 우려가 대단하다. 기초학력 미달 지역에서는 이사를 가야하나는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사교육시장은 더욱 팽창될 조짐을 보인다. 해당 교육청의 관계자들도 대책 없는 공개로 인한 허탈감을 하소연하고 있다. 차이의 원인인 경제적 문화적 인프라와 가계 소득 수준은 고려하지 않으면서 단편적 결과를 잣대로 이를 현장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구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이미 주요 일간지들은 여러 항목에서 우수한 동부교육청과 꼴찌인 달성교육청을 비교하며 차이를 분석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교육청 간부들도 앞다투어 다음 일제고사에서 상위에 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겠다고 한다.

이제 교육현장에서 창의성 교육은 사라지게 될 운명에 처했다. 오히려 이를 대신한 자리엔 일제고사를 위한 주입식 선다형 문제풀이방식이 들어설 것이다. 학군의 서열화와 경쟁을 교과부가 앞장서서 조장하는 꼴이니, 일선 교육현장에서도 마냥 이를 외면하기는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어른들의 무모한 줄세우기에 우리 학생들만 희생될 게 뻔한 일이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은 이처럼 교육현장의 양극화와 황폐화를 불러오는 일제고사 전면실시와 결과공개를 다시 한번 반대한다.

교과부는 일제고사 방식을 폐지하는 대신 표집 실시를 통해 객관적인 학업성취도를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특히나 교육적으로 소외된 지역과 계층의 아이들에 대한 진정어린 지원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2009년 2월 17일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대변인 송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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