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선언 4돌>“우리민족끼리 하나된 겨레를”

평화뉴스
  • 입력 2004.06.1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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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통일연대 “반드시 우리대에 통일을”
...전교조 “6.15 화해의 날” 선포



◇ 인천에서 열리는 우리민족대회. 북측 대표단을 태운 버스가 지나가자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뛰쳐나와 단일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이현정 기자)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6.15남북공동선언문 1조)
온 겨레를 환호하고 눈물짓게 했던 6.15남북공동선언 4돌을 맞아, 지역 통일운동단체와 교육단체는 각각 성명을 내거나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6.15선언의 뜻을 되새기고 있다.

지역 32개 단체로 구성된 <대구경북통일연대>는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4돌]을 맞아 성명을 내고, “남과 북은 지난 4년동안 분단 반세기의 철책보다 더 높은 통일의지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온 민족이 6.15선언을 중심으로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뛰어넘어 반드시 우리대에 통일을 이루자”고 밝혔다.
특히,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운명과 통일을 우리 힘으로 개척하겠다는 자주정신을 높이 가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통일의 법적 장애물인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철폐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걸림돌인 반통일세력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통일연대는 이에 앞서, 지난 주말(6.12) 대구 도심에서 6.15선언 4돌을 기념하는 통일한마당 행사를 갖기도 했다.

전교조도 6월 15일을 ‘화해의 날’로 선포하고, 지역 각급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해평화사탕 나누기]라는 이색적인 행사를 갖는다.
‘화해의 날’은, 지난 2003년 전교조 충북지부가 통일시대를 열어갈 우리 학생들에게 화해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6월 15일에 선포한 것인데, 지난 해 전교조가 이를 확대해 전국 16개 시.도 1,000여개 학교에서 30여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화해의 날’ 실천교육을 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이에 따라, 오늘 학생들에게 ‘화해평화선언문’을 가르쳐주는 한편, 오는 19일까지를 ‘자주평화 화해 교육주간’으로 정해, 안동중학교와 포항중학교를 포함한 경북지역 23개 시.군 70여개 학교에서 ‘화해평화사탕 나누기’ 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학생들에게 ‘화해의 사탕’과 ‘평화의 사탕’ 2개를 나눠준 뒤, 하나는 평화를 생각하며 자신이 먹고, 또 다른 하나는 갈등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화해를 바라는 쪽지와 함께 전해주게 된다.
전교조 경북지부 우상숙 통일위원장은 “남북정상이 만나 화해와 평화적 교류의 기반을 정착시켰던 6월 15일의 역사적 의의를 살리고, 학생들에게 평화로운 사회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우리 겨레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일깨울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주요한 문제인 왕따를 없애고 우정을 나누는데도 도움일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6.15선언 4돌을 맞아, 인천에서는 어제부터 남북과 해외동포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민족대회’가 열리고 있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6.15 남북공동선언문 >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13일부터 6월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 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00년 6월 15일

대 한 민 국 대통령 김대중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 정 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13일부터 6월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지고 6.15 공동선언을 발표하였다.)


<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4돌 기념 성명 >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 탄생 4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는 아직도 그날 남과 북의 정상이 뜨겁게 포옹하며 6.15 남북공동선언에 서명을 하던 그 순간, 온 겨레가 환호하고 눈물 흘리던 사흘간의 기적적인 만남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날로부터 4년동안 남과 북은 분단 반세기의 철책보다 더 높은 통일의지와 열기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금 온 민족이 6.15 남북공동선언을 중심으로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뛰어넘어 대단결하고 있다. 정부당국간의 만남은 제도화되었고 민간교류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3대 민족사업 또한 차근차근 이루어져가고 있으며 그야말로 통일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눈앞의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이 모든 것이 다 지난 냉전시대에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것이었으며 반공반북이데올로기로 금기시 되었던 것이다. 위대한 6.15 공동선언의 힘으로 민족은 통일로 전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년 6.15 공동선언을 방해하려고 하는 국내외 반통일세력들에 의해 통일운동에 심각한 어려움을 가져왔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북에 대해 핵선제공격도 불사하겠다는 등 노골적인 반북대결․전쟁정책으로 정세를 긴장시켰고 이에 따라 남북관계는 수시로 경색되게 되었다. 심지어 2002년 가을, 이른바 [북의 농축 우라늄 핵개발 시인설]을 국제사회에 유포하며 한반도에 새로운 전쟁위기를 몰아왔다.
더불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한 친미냉전수구세력들 역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 직후부터 ‘대북퍼주기’니 ‘상호주의‘니 하면서 발전하는 남북관계에 제동을 걸었고, 그 역사적 성과를 훼손하려 하였다. 작년에는 대북송금특검제를 도입하여 6.15 이행의 당사자를 구속.투옥하고 6.15공동선언을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심각한 반통일행위를 저질렀다.

하지만 국내외 반통일세력들의 준동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 2005년 해방 60년. 분단 60년.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5년을 앞두고 어느 때 보다 7천만 겨레의 통일열기가 뜨겁고 의지가 높다. 남북의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지식인, 교사, 여성, 문화예술인들이 가까운 몇 해안에 통일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 발표 4돌이 되는 올해 반드시 우리대에 통일을 이루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나서야 한다.

첫째, 우리민족의 우수한 역사의 전통을 계승하여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운명도 조국의 통일도 우리 힘으로 개척하겠다는 [민족자주정신]을 높이 가져야 한다.

둘째,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뛰어넘어 민족전체의 이익과 조국의 통일을 위해 온 민족이 대단결하여야 한다. 조국통일의 길에 남과 북이 다를 수 없고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민족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조국의 통일을 바라는 이라면 누구와도 손잡고 6.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함께 하여야 한다. 통일은 7천만 겨레의 단결의 표현인 남북.해외의 공조, 민족공조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셋째, 조국통일의 방해자,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인 국내외 반통일세력들을 척결하여야 한다.
60년동안 우리민족의 통일을 훼방놓고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하고 전쟁위협을 자행한 미국과 그에 기생하여 반통일 반민족행위로 일관해 온 친미냉전수구세력에게 그 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을 그대로 두고서 통일은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

넷째, 이북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있고 조국통일의 법적 장애물인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철폐하여야 한다. 북을 ‘적’으로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어떻게 통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당장 국가보안법을 철폐하여야 한다.

다섯째, 3대 민족사업을 중심으로 한 남과 북의 경제, 문화, 체육, 과학, 학술 등의 교류를 전면화하고 더욱 질 높게 진행하여야 한다. 만나야 벽이 허물어지고 대화해야 불신을 없앨 수 있다.

21세기 유일의 분단국가가 세계 평화와 안정, 인류역사발전에 크게 기여할 민족으로 가기 위해 6.15 공동선언의 지속적인 이행을 통한 조국통일은 온 겨레의 요구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4주년을 맞는 오늘 7천만 겨레는 모두다 각자의 위치에서 6․15 이행과 조국의 통일을 위해 열정을 다바치자!


2004년 6월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통일연대



< 화해평화선언문 >

화해는 평화로운 삶의 기반이다.

2000년 6월15일. 평양에서 이루어진 남북 정상의 만남과 공동선언은 새로운 남북 화해의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는 분단 50년 동안 누적되어 온 남과 북의 갈등과 긴장과 대립을 풀어나가는 화해의 초석을 놓은 역사적 사변이다. 전쟁의 위험 속에 항상 긴장해야 했던 남북의 관계가 이 화해의 사변으로 비로소 풀려 남과 북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화해는 민족의 평화로운 발전의 기반이다. 긴장과 갈등이 상존하는 마당에 어떤 발전이 기대될 수 있겠는가? 발전을 향해 투여되어야 할 민족의 에너지가 대립과 갈등의 긴장 속에서 군비경쟁에 소모된다면 어떤 풍요로움을 꿈꿀 수 있겠는가? 반세기 동안 다른 문화와 사회에서 성장한 이들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데에는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너그러움과 문화적 역량이 요구된다. 질시와 대립 속에서 성장한 우리들 마음이 어떻게 반세기의 깊은 골을 메울 수 있는 문화적 성장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화해의 초석을 놓은 6.15 선언의 역사적 사변을 경험하며, 이러한 기운이 우리들 가슴 속 깊숙이 뿌리내려 새로운 문화적 전통과 기운으로 승화해야 함을 느끼어 왔다. 긴장과 갈등은 비단 남과 북의 관계에서만 조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사들의 가슴에,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의 마음에도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풍요로운 삶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경쟁 교육 속에 상처받고 있는 우리 학생들, 친구와의 사이좋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실패하여 따돌림과 질시의 상처를 안고 있는 우리 학생들, 사랑과 포용의 따뜻한 눈빛과 대화를 주고받지 못하는 기성세대와 신세대 아이들. 우리는 이 숱한 대립과 갈등, 반목과 질시가 바로 통일의 장벽이요, 발전의 장애임을 뼈저리게 인식한다.

긴장과 갈등이 풍요로운 삶의 장애물이라면, 화해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의 기반이다. 우리는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화해의 악수와 화해의 선언을 세계만방에 고했던 고귀한 6월 15일을 ‘화해 평화의 날’로 선포하고 기념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의 삶 속에서, 미래의 주인인 우리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화해의 기운이 꿈틀대고 발전해야 진정한 민족 화해의 토대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은 미래 통일 세상에서 서로 다른 성장과정과 문화와 사상을 지닌 남과 북의 그 커다란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로 만들어야 할 주인이 아닌가?

우리는 남과 북의 화해에 앞서 우리 스스로가 생활 속에서 화해를 실천하고 평화의 기운을 키우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바로 옆자리의 아이와 다투어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있으며, 본의 아니게 부모님께 상처준 일로 마음 아파하고 있다. 이들의 마음 속에 갈등과 긴장을 풀어주고,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관계로 출발시키는 것은 우리 교사들 본연의 임무요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긴박한 교육적 현실이다.

화해와 평화의 날은 말 그대로 화해와 평화를 실천하는 날이다. 서로 다툰 이에게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서로 갈등하고 있는 이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날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따뜻한 말과 사랑의 웃음을 전하고, 친구들끼리의 사소한 오해를 풀고, 외면하고 만나지 않던 이들이 서로 만나는 날이다. 원인과 이유에 집착하기보다 미래를 내다보며 서로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서로 배려하고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날이다. 우리는 질시와 반목 속에서 답답해하던 마음을 모두가 활짝 풀어내고 온 나라에 평화로운 웃음과 건강한 미래와 꿈이 새록새록 생겨날 수 있도록, 이 날 화해의 물결이 넘실거리며 생동할 수 있도록 모든 이의 동참을 호소한다. 화해는 평화로운 삶의 기반이다.

2004년 6월 15일
전교조 통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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