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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평화선언문 - 전교조 통일위원회
2004년 06월 15일 (화) 09:26:51 평화뉴스 pnnews@pn.or.kr


화해는 평화로운 삶의 기반이다.

2000년 6월15일. 평양에서 이루어진 남북 정상의 만남과 공동선언은 새로운 남북 화해의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는 분단 50년 동안 누적되어 온 남과 북의 갈등과 긴장과 대립을 풀어나가는 화해의 초석을 놓은 역사적 사변이다. 전쟁의 위험 속에 항상 긴장해야 했던 남북의 관계가 이 화해의 사변으로 비로소 풀려 남과 북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화해는 민족의 평화로운 발전의 기반이다. 긴장과 갈등이 상존하는 마당에 어떤 발전이 기대될 수 있겠는가? 발전을 향해 투여되어야 할 민족의 에너지가 대립과 갈등의 긴장 속에서 군비경쟁에 소모된다면 어떤 풍요로움을 꿈꿀 수 있겠는가? 반세기 동안 다른 문화와 사회에서 성장한 이들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데에는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너그러움과 문화적 역량이 요구된다. 질시와 대립 속에서 성장한 우리들 마음이 어떻게 반세기의 깊은 골을 메울 수 있는 문화적 성장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화해의 초석을 놓은 6.15 선언의 역사적 사변을 경험하며, 이러한 기운이 우리들 가슴 속 깊숙이 뿌리내려 새로운 문화적 전통과 기운으로 승화해야 함을 느끼어 왔다. 긴장과 갈등은 비단 남과 북의 관계에서만 조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사들의 가슴에,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의 마음에도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풍요로운 삶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경쟁 교육 속에 상처받고 있는 우리 학생들, 친구와의 사이좋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실패하여 따돌림과 질시의 상처를 안고 있는 우리 학생들, 사랑과 포용의 따뜻한 눈빛과 대화를 주고받지 못하는 기성세대와 신세대 아이들. 우리는 이 숱한 대립과 갈등, 반목과 질시가 바로 통일의 장벽이요, 발전의 장애임을 뼈저리게 인식한다.

긴장과 갈등이 풍요로운 삶의 장애물이라면, 화해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의 기반이다. 우리는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화해의 악수와 화해의 선언을 세계만방에 고했던 고귀한 6월 15일을 ‘화해 평화의 날’로 선포하고 기념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의 삶 속에서, 미래의 주인인 우리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화해의 기운이 꿈틀대고 발전해야 진정한 민족 화해의 토대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은 미래 통일 세상에서 서로 다른 성장과정과 문화와 사상을 지닌 남과 북의 그 커다란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로 만들어야 할 주인이 아닌가?

우리는 남과 북의 화해에 앞서 우리 스스로가 생활 속에서 화해를 실천하고 평화의 기운을 키우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바로 옆자리의 아이와 다투어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있으며, 본의 아니게 부모님께 상처준 일로 마음 아파하고 있다. 이들의 마음 속에 갈등과 긴장을 풀어주고,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관계로 출발시키는 것은 우리 교사들 본연의 임무요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긴박한 교육적 현실이다.

화해와 평화의 날은 말 그대로 화해와 평화를 실천하는 날이다. 서로 다툰 이에게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서로 갈등하고 있는 이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날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따뜻한 말과 사랑의 웃음을 전하고, 친구들끼리의 사소한 오해를 풀고, 외면하고 만나지 않던 이들이 서로 만나는 날이다. 원인과 이유에 집착하기보다 미래를 내다보며 서로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서로 배려하고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날이다. 우리는 질시와 반목 속에서 답답해하던 마음을 모두가 활짝 풀어내고 온 나라에 평화로운 웃음과 건강한 미래와 꿈이 새록새록 생겨날 수 있도록, 이 날 화해의 물결이 넘실거리며 생동할 수 있도록 모든 이의 동참을 호소한다. 화해는 평화로운 삶의 기반이다.

2004년 6월 15일
전교조 통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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