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은 “파업 고통”, 공무원은 “체육대회”

평화뉴스
  • 입력 2004.06.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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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친선체육대회, 대구 1,600만원 들여 50여명 참가
...“하필 이런 때에...”


대구시내버스 파업이 끝나기 무섭게 병원노조의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청 공무원 50여명이 다른 시.도와의 친선체육대회를 위해 광주로 떠나 뒷말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청을 비롯한 대구시 산하 사업소와 지하철본부 직원 50여명은, 내일과 모레 이틀동안 광주에서 열리는 ‘16개 시.도 친선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늘(6.15) 낮에 광주로 떠났다. 또, 대구시는 이번 체육대회 참가자들의 2박3일 숙박비를 비롯한 경비에 1,600만원의 시 예산을 지원했다.

대구시 이상헌 총무과장은 “민선 이후에 각 시.도의 교류를 위해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해마다 친선체육대회를 열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병원일도 끝나지 않았지만, 전국 시.도가 모두 참가하는만큼 우리 대구만 빠질 수 없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각 부서나 사업소에서 한 두명씩만 참가하기 때문에 업무에 별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런 파업시기에 공무원들이 굳이 친목행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대구시 북구 대현동에 사는 40살 윤모씨는, “아무리 공무원들의 친목행사라고 하지만, 병원파업으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때에 정부에서 꼭 그런 행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더구나, 버스파업에다 병원파업으로 지친 시민들의 정서를 생각하면 친목행사 시기를 좀 늦춰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시민감시팀장은 “공무원들의 친목행사에 대해 뭐라고 쉽게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이런 행사에 예산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따져봐야겠다”고 말했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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