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기사 송고' 전면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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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철 노조위원장 "신경민은 시범케이스..경영진이 정부 코드 맞춘 것"


대구MBC 보도국 기자들이 신경민 앵커 교체에 반발해 MBC 본사에 '기사 송고'를 전면 중단했다.

대구MBC 심병철(기자) 노조위원장은 "대구.포항.안동MBC를 비롯해 전국 19개 MBC 계열사 보도국이 4월 14일부터 각 지역 기사를 MBC 본사(서울)에 전혀 보내지 않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교체와 관련해, 엄기영 사장의 사과와 보도국장 보직해임 등을 요구했으나 경영진이 이를 거부한데 따른 반발이다.

이 때문에,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MBC 전국뉴스의 지역 소식은 대부분 연합뉴스를 인용하거나 단신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심 위원장은 전했다.

그동안 대구MBC 보도국은 하루 평균 2-3건씩, 많을 때는 하루 7-8건의 기사를 서울로 보냈다. 그러나, 대구를 비롯한 전국 지방계열사 보도국이 기사 송고를 전면 중단함에 따라 MBC 전국 뉴스에 지역소식이 예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심병철 노조위원장은 "신경민 앵커를 교체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서 "앵커는 당연히 앵커 멘트를 할 수 있는데, 앵커 멘트를 문제 삼아 교체하는 것은 언론을 길들이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신경민 앵커 교체는 MBC 경영진이 이명박 정부의 '코드'에 맞추려는 것이며, 정부도 신경민 앵커를 날려 '시범케이스'로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경영진과 정부를 꼬집었다.

심 위원장은 그러나, 지역기사 송고 중단에 따른 걱정도 털어놨다.
"이같은 송고 중단이 길어지면 뉴스를 제대로 하기 힘들고, 지역기사가 사라지면 지역 시청자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오히려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그런 불만을 노리고  MBC를 고립화 시키려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서울로 기사 만 보내지 않을 뿐, 지역 MBC보도국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각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적극적으로 연대해 5월 노동절 투쟁과 6월 미디어관련법 처리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MBC 보도본부 차장.평기자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부터 전면 제작거부를 벌이고 있으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14일 오전부터 △보도국장 사퇴 △엄기영 사장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 10층 임원실 앞 복도에서 무기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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