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산정마을 개발을 보는 두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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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내년 착공도 늦었다..뒷북행정" / 연합뉴스 "인위적 관광지..상업화 우려"


관객 300여만명을 모은 독립영화 '워낭소리'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경북 봉화군 상운면 산정마을.
봉화군이 이 곳을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 테마파크를 추진하자 언론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일보>는 "촬영지 개발이 늦었다"며 '뒷북행정'이라고 비판한 반면, <연합뉴스>는 '상업화'를 우려했다.

<세계일보> 4월 22일자 12면(전국)
<세계일보> 4월 22일자 12면(전국)

<세계일보>는 4월 22일자 신문 12면에 <봉화 '워낭소리' 촬영지 개발 뒷북?> - <테마파크 등 건립 내년에나 착공 가능 / 상표등록도 한발 늦어 영화사와 협의> 제목의 기사에서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흥행 성공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경북 봉화의 개발과 관련, 뒷북행정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봉화군 뒷북행정"

세계일보는 이 기사에서 "군이 수립한 워낭 소리관과 박물관 등 각종 시설은 건립 자금이 많이 투입되는 데다 내년에나 착공이 가능해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면서 "현재 촬영지 주변에 경북도가 지원한 5000만원을 들여 마을 진입로를 황토로 포장했지만 주차장 마련이 안 돼 관광객 유입에 한계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화가 흥행을 기록한 지난 3월 중순 영화사 측에서 '워낭소리'를 상표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무려 4000여개의 상표 등록을 특허청에 출원했으나 군은 뒤늦게야 상표등록에 나서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봉화군의 산정마을 개발에 대해 '상업화'를 우려하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연합뉴스> 4월 20일 기사 일부
<연합뉴스> 4월 20일 기사 일부

<연합뉴스>는 4월 20일 송고한 <'워낭소리' 촬영지 관광지 조성 상업화 우려> 제목의 기사에서 "산정마을이 관광지로 조성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상업화에 물들지 않을까"

연합뉴스는 이 기사에서 봉화군의 테마파크 개발 계획을 전하면서 "더구나 워낭과 코뚜레 등을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계획까지 마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독립영화 촬영지가 상업화에 물들게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는 40대 직장인의 말을 실었다.

또,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관광지를 조성하려는 봉화군의 입장을 담는 한편, "워낭소리 촬영지를 관광지로 조성함으로써 인간과 소의 소통과 사랑을 다룬 영화의 감동이 쉽게 변질되지나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촬영지를 오랫동안 보존하려는 노력은 좋지만 인위적인 관광지 조성과 기념품 판매에는 반대한다"는 30대 직장인의 말을 덧붙였다.

봉화군은 최근 산정마을 일대를 관광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에 20억원가량의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으며,  관광지 조성 방안에는 주차장과 화장실 뿐 아니라 마을 입구에 워낭과 소 조형물을 세우고 포토존, 소 무덤 공원, 소박물관 조성 등이 포함됐다. 이 마을에는 하루 평균 100-200여명, 주말에는 400-500여명이 찾고 있다.

영남 '테마파크 조성' / 매일 '상표등록 어려움'

<영남일보>는 4월 20일자 2면에 <'워낭소리' 산정마을 대규모 테마파크 추진> 제목으로 봉화군의 이같은 계획을 비중있게 전했으며, <서울신문>과 <문화일보>를 비롯한 전국 일간지들도 22일 이 소식을 실었다.

<영남일보> 4월 20일자 2면(뉴스&이슈)
<영남일보> 4월 20일자 2면(뉴스&이슈)

<매일신문>은 20일자 신문에 <'워낭소리' 영화사, 봉화 상표권 장악> 기사를 통해 "영화사 측이 워낭소리와 관련, 의복.음식.관광 등 분야에서 무려 4천여개의 상표등록을 특허청에 출원한 것으로 알려져 봉화군의 사업 추진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신문은 봉화군의 이같은 관광지 조성사업에 대해 특별한 찬.반 의견을 보이지는 않았다.

산정마을 찾는 사람들은 어떨까?

한적하던 시골 마을에 매일 수백여명이 찾고 있고 인근에 '청량산'을 비롯한 유명 관광지까지 있으니 봉화군 입장에서는 '관광자원지 조성'을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하며, 이런 사업을 통해 지역 홍보와 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지자체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영화의 감동 그 느낌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개발'과 '상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산정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어떨까? 지자체는 여론을 살피며 방향을 잡는다. 여론을 전하는 언론의 시각이 새삼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4월 20일 기사 전문
<연합뉴스> 4월 20일 기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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