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를 기억하고 산 자를 위해 투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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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노동자 추모의 날..대구 시민사회, "MB정권 출범, 산재 사망률 더 높아질 우려"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문화제 (2009.4.28 근로복지공단 대구본부 앞 / 사진.남승렬 기자)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문화제 (2009.4.28 근로복지공단 대구본부 앞 / 사진.남승렬 기자)
대구지역 노동.시민단체가 28일 노동자 건강권 보장과 함께 산재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산재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의 넋을 기리는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인 이날, 민주노총 대구본부를 비롯한 대구지역 노동.시민단체는 대구시 중구 근로복지공단 대구본부 앞에서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과 <비정규직철폐를위한대구지역공동대책위> 소속 회원을 비롯한 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문화제는 '죽은 자를 기억하고 산 자를 위해 투쟁하라'를 주제로 산재사망노동자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와 노동자 건강권 보장을 촉구하는 '촛불글씨' 점화 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은 죽은 자를 기억할 뿐 아니라, 산 자를 위해 투쟁하는 결의를 다지는 날"이라며 "노동자 생명의 존엄성을 다시 확인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노동자 건강권 보장을 촉구하는 '촛불글씨' 점화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노동자 건강권 보장을 촉구하는 '촛불글씨' 점화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김은미 노동안전보건국장은 "대구지역 노동자들은 고용불안과 더불어 열악한 작업환경에 처해 있어 산재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면서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자의 2배가 넘는 산재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철폐를위한대구지역공동대책위> 강신우 집행위원장도 "노동환경이 열악할 수 밖에 없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정책을 펴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산재 사망률은 더 높아질 것 같다"고 우려하며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지난 2002년부터 4월을 '노동자 건강권 쟁취의 달'로 정해, 해마다 이달 28일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행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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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산재사망 노동자의 추모의 날 유래

1993년 4월 10일 TV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에 나오는 바트 심슨 인형을 만들던 태국 케이더(Kader)회사 공장에서 불이 나18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 중 174명은 여성노동자였다. 공장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은 노동자가 인형을 훔쳐 가는 것을 방지한다며 사측이 공장 문을 밖에서 잠궈 노동자가 빠져 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1996년 4월 28일, 국제자유노련의 각국 노조 대표자들이 당시 사망한 노동자를 추모하고 산재사망의 심각성을 알리자는 뜻에서 처음 촛불을 들었다. 이후 국제자유노련과 국제노동기구(ILO)는 이 날을 산재사망 노동자 공식 추모일로 정하였다. 현재는 110개 이상의 나라에서 산재사망 노동자를 추모하는 다양한 직접 행동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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