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지역언론 민심 오독"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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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기자 "4.29 경주 여론조사기관, 누가봐도 의문..책임 또한 언론사 귀속"


"지역언론의 민심 오독(誤讀)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영남일보 5.7 '영남타워' 중에서)

<영남일보>가 4.29재보선과 관련한 지역언론의 여론조사에 대해 연이어 의혹을 던지며 '민심 오독(誤讀)'을 비판하고 있다. 지난 4.29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지역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10% 안팎의 우세를 보였으나 실제 개표 결과에서는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9.4%포인트 차이로 정종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데 따른 문제다. 

"여론조사 책임 또한 순전히 언론사에 귀속"

<영남일보> 5월 7일자 '영남타워' (27면.오피니언)
<영남일보> 5월 7일자 '영남타워' (27면.오피니언)

영남일보는 5월 7일자 '영남타워' <여론보도의 무덤'된 경주>에서 "잘못된 여론조사에 대한 최종 책임은 조사를 의뢰한 언론사의 몫"이라며 "지역언론의 민심 오독(誤讀)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잘못된 여론조사는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민심의 왜곡이자 유권자 우롱이나 다름없다"며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순전히 언론사에 귀속됨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누가 봐도 의문 제기할 수 있는 사안"

특히, 영남일보는 4.29 당시 여론조사와 개표 결과의 차이를 넘어, '여론 왜곡'의 의혹도 던졌다.
"여론 왜곡 혹은 조작의 증거를 찾긴 어렵지만, 유권자의 불신을 살 만한 단서와 징후는 적지 않았다. 우선 조사를 맡은 한 여론조사기관과 대표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대선 당시 이끌었던 선진국민연대에 소속된 사람이다. 누가 봐도 여론조사 기관 선택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런데, 지난 4.29 당시 경주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를 발표를 한 '지역언론'은 매일신문과 포항MBC 뿐이었다.

매일신문은 4월 23일자 신문에 "매일신문사와 포항MBC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22일 경주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20명을 대상으로 경주 재선거 중간 판세를 조사한 결과, 정종복 후보가 36.8%의 지지율을 보여 정수성 후보(27.2%)보다 9.6% 포인트(p) 앞섰다"고 보도했다.

<매일신문> 4월 23일자 1면
<매일신문> 4월 23일자 1면
<매일신문> 4월 23일자 3면(종합)
<매일신문> 4월 23일자 3면(종합)

때문에, 영남일보가 지적한 여론조사 기관은 '에이스리서치'를 일컫는 말이다.
영남일보는 이 기관 대표가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대선 당시 이끌었던 선진국민연대에 소속된 사람"이며 "누가 봐도 여론조사 기관 선택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어느 정도의 '눈치보기', 심하면 문제"

이 글을 쓴 영남일보 조정래 동부본부장은 "지역 여론조사 기관이 몇 없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기관 찾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영남일보도 4.29 당시 여론조사 얘기가 있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거 여론조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의 '눈치보기'는 있을 것"이라며 "다만, 그 정도가 심하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영남일보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2일자 '자유성'에서도 <엉터리 여론조사>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주장을 폈다.

<영남일보> 5월 2일자 23면(오피니언)
<영남일보> 5월 2일자 23면(오피니언)

"특정 후보를 돕는데 악용한다면 정치공작.사기(詐欺)"


김신곤 논설위원은 이 글에서 '엉터리 여론조사' 원인으로 ▶'경주시민들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점' ▶'부동층이 많은 점' ▶'여론조사와 언론보도에 대한 유권자의 반감' 등을 꼽는 한편, '여론조작' 여부와 조사기관 종사자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도 지적했다.

"여론조사에선 '표본추출에 치우침(Bias)이 없는가' 등의 기술적인 부분이 항상 논란이 된다. 그러나 지난 대선후보 경선때부터 여론조사를 통한 여론조작 여부와 조사기관 종사자의 정치적 편향성(偏向性)이 문제가 되고 있다. 조사기관이 돈이나 권력에 매수(買收)되어 특정 후보를 돕는데 여론조사를 악용한다면 이는 직업윤리를 상실한 정치공작이며 사기(詐欺)행위가 된다. 여론조사는 공정성과 객관성, 순수성이 생명(生命)이다"('엉터리 여론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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