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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국은 독재냐 민주주의냐 중대한 갈림길"
대구경북 교수 312명 시국선언..."대국민 사과. 집회.시위 보장, 미디어관련법 포기" 촉구
2009년 06월 05일 (금) 13:10:55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대구경북 대학교수 시국선언>...(왼쪽부터) 경북대 이대우 교수, 대구대 최병두 교수, 경북대 노진철 교수, 계명대 노중국 교수, 대구가톨릭대 이득재 교수 (2009.6.5.경북대 교수회의실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서울대에 이어 대구경북지역 대학 교수들도 '시국 선언'을 했다.
지역 대학 교수들이 연대해 시국선언을 하기는 지난 2004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5년 만이다.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대, 계명대를 포함한 대구경북지역 17개 대학 교수 312명은 6월 5일 오전 경북대 교수회의실에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대구경북지역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했다. 이 자리에는 경북대 노진철(대경민교협 의장), 김석진(경북대 교수회 회장), 김규종, 김사열, 이대우, 이동진 교수와 대구대 최병두 교수, 계명대 김영철(대구사회연구소 소장), 노중국 교수, 대구가톨릭대 이득재 교수, 경북과학대학 이종춘 교수를 포함해 30여명이 참석했다.

"인권과 민주주의 억악한 결과"

이들 교수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며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현 시국은 독재냐 민주주의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있다"면서 "이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일관되게 인권과 민주주의를 억압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 실례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 ▶광우병 촛불 시위 억압 ▶미네르바 구속을 비롯한 인터넷 언론의 봉쇄 ▶MBC PD수첩 수사 KBS.YTN 사장 교체 등 방송 탄압 ▶ 서민 6명의 죽음을 몰고 온 용산 참사를 꼽았다.

특히,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전국 500만 명이 넘는 애도는 단순히 전직 대통령 서거에 대한 충격과 연민 때문 만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저항이요 반성을 촉구하는적극적 행위"이라면서 "이는 현 정부의 무리한 수사에 내몰린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 국민의 정신 속에 오만한 권력과 기득건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리는 서민 대중의 운명으로 상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국민 사과, 집회시위 보장, 미디어법 폐기"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는 집권 초부터 지금까지 수행해왔던 반민주적, 반민생적 정책을 반성하고 국정운영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특히, 언론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 미디어관련법의 제정을 포기함으로써 다시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 만이 국민과의 막힌 소통을 여는 길"이라고 밝혔다.

또, '국정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무리한 수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국민들과 적극적인 대화 ▶무리한 수사를 주도했던 법무부장관.검찰총장.중수부장 등의 해임 조치 ▶민주적 시위 탄압하는 경찰 관계자들 즉각 파면 ▶ 집회.시위 등 국민 기본권 보장 ▶ 언론과 방송에 재갈을 물리려는 미디어관련 법안 제정 포기 ▶언론.출판의 자유 보장 ▶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책 폐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철거민의 주거권 확보 등 서민들의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전환 등을 촉구했다.

"증오에서 분노로...역사가 입증할 것"

이들 교수는 시국선언문 발표에 앞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에 비판을 쏟아내고 지식인의 사회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북대 이대우 교수는 "노 전 대통령 수사는 정권과 검찰이 귀를 막고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는 태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피폐되고 형식적인 민주주의에 고개를 들 수 없어 지역 교수들이 분연히 뜻을 모았다"고 시국선언 취지를 밝혔다. 또 "정권과 위정자들은 작금의 사태를 사과하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가톨릭대 이득재 교수도 "국민들 마음이 증오에서 분노로 번지고 있으며, 국민들이 분노로 치닫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역사가 입증할 것"이라면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이명박 정부의 근본적인 쇄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식인, '방관'이 아니라 '대처'하는 자세를"


대구대 최병두 교수도 "민주화 역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 시국선언이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다짐을 하고 우리 사회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계명대 노중국 교수도 "민주주의 가치가 후퇴되어서는 안되며, 지식인들도 방관하는 자세가 아니라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교수들이 이런 시국선언을 해야 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국선언은 대구경북민교협을 중심으로 지난 6월 3일부터 준비했으며, 선언문 초안을 만든 뒤 하룻 만에 312명의 교수들이 참여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경민교협 노진철 교수는 "이번 시국선언 준비과정에 지역대학 비정규교수들에게는 제안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또, "현 시국의 문제를 짚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6월 15일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시국토론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시국선언에는 대구경북 17개 대학 312명의 교수가 서명했으며 30여명의 교수가 선언문 발표에 참석했다(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 대구경북 대학교수 시국선언 발표장에는 지역 신문.방송과 전국지 기자 20여명이 취재했다.(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대구.경북지역 대학 교수들의 시국 선언

-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며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은 우리 국민에게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아픔을 주었다. 사상 유례없는 애도의 물결은 그의 죽음으로 인한 연민과 안타까움, 그리고 슬픔과 분노를 잘 대변한다. 그러나 국민장이 끝난 지금 우리는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다. 우리는 현 시국이 독재냐 민주주의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또한 한미쇠고기협상 파동에 대한 시민의 촛불 시위를 억압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미네르바 구속 등을 포함한 인터넷 언론의 봉쇄, MBC PD수첩의 수사와 KBS, YTN 사장의 교체 등 방송의 탄압, 그리고 6명의 무고한 서민들의 죽음을 몰고온 용산 참사에 이르기까지 이명박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일관되게 인권과 민주주의를 억압한 결과이다.

현 정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앞에 전국적으로 5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애도를 표한 것이 단순히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충격과 연민 때문만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저항이요, 반성을 촉구하는 적극적 행위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여야 한다. 많은 국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마치 아버지를 잃은 것 같은 슬픔으로 받아들였다. 이는 현 정부의 무리한 수사에 내몰린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 국민의 정신 속에 오만한 권력과 기득권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리는 서민 대중의 운명으로 상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릇 국가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도록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의 주요한 정책들이 그 다음 정부에서도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전직 대통령의 주요한 치적들을 무조건 폐기함으로써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지역주의와 민생문제, 사회 양극화 문제를 제기하였으나 해결하지 못하고 퇴임하였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이러한 지역주의와 민생문제, 사회 양극화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집권 초부터 내각의 구성과 이어진 총선에서 오히려 지역주의를 조장하여 국가를 분열시켰으며, 경제성장을 앞세워 부자와 기득권층만을 위한 정책으로 일관함으로써 민생문제를 저버리고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켜왔다. 그리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는 합법을 가장한 직접적인 강압과 교묘한 우회 방법으로 탄압하여왔다. 현 정부는 국민들의 민주적인 촛불시위를 검찰과 경찰을 앞세워 억압하였고,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려던 방송의 PD들 구속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렸으며, 인터넷에서의 자발적인 발언을 탄압하였다. 그중에서도 용산 참사는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과 반민생적 정책이 어떤 결과에 이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우리 대구경북 지역의 교수들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이 4‧19혁명, 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 등 오랜 민주화투쟁을 통해 획득한 민주주의를 오히려 후퇴시키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고 애도하는 수많은 국민의 뜻을 올바로 이해하여야 한다. 이것은 집권 초부터 지금까지 수행해 왔던 반민주적, 반민생적인 정책을 반성하고 국정운영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명박 정부는 언론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 미디어관련법의 제정을 포기함으로써 다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는 길만이 국민과의 막힌 소통을 여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리고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4대강 개발사업 등 극소수 특권층과 재벌건설사에게만 특혜를 주는 정책을 폐기하고, 개악된 비정규직법, 최저임금법 등 반민생 악법을 재개정하여 서민들을 살리는 일자리 대책, 실업대책을 즉각적으로 실시하는 것만이 경제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서민들을 위한 길임을 유념하기 바란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우리 대구 경북지역의 교수들은 이명박 정부가 지금까지와 같은 정책을 반성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커다란 저항에 직면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우리 교수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간절히 요구한다.

1.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기 바란다. 국민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무리한 수사를 주도했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중수부장 등을 해임하는 조치를 선행할 것을 요구한다.

2. 시민들의 민주적인 시위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 결사의 자유에 기초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발전에 밑거름이다. 따라서 이를 억압하고 탄압하는 경찰관계자들을 즉각 파면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3. 언론과 방송은 정부의 강제적 폭력사용과 부패를 견제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감시자이다. 이명박 정부는 언론과 방송에 재갈을 물리려는 미디어관련 법안 제정을 즉각 포기하고, 언론, 출판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4. 지금까지의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폐기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철거민의 주거권 확보 등 서민들의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전환하여 서민 살리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09년 6월 5일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대구.경북지역 대학 교수 일동


시국선언 참여자 명단
(총계 312명)

<구미1대학> 구자광 김완규 심유봉 오진훈 계4명
<경동정보대학> 김정희 유인식 한문식 계3명
<경북과학대학> 김경두 이상훈 이영진 이용진 이종춘 임시룡 정현모 계7명
<경북대학교> 강영화 강진아 강진호 강호영 고정도 권덕기 권선국 권철우 김감영 김교원 김규원 김규종 김기현 김두식 김문갑 김미정 김병수 김병욱 김사열 김석수 김석진 김성택 김영기 김영신 김영하 김영화 김용수 김유경 김윤상 김재석 김재철 김정일 김주현 김진숙 김창록 김창우 김철수 김춘동 김태균 김형기 김형래 김흥근 김희호 나원준 남길임 남재일 노진철 류진춘 박경로 박모라 박병구 박상우 박용구 박우식 박재용 박정순 박종희 박지구 박진완 박현수 방 인 배성우 배한동 백두현 문순영 서보혁 서종문 손철성 안창현 양승경 엄재열 엄창옥 왕태웅 우인수 윤영란 윤영묵 윤재석 윤재수 이강은 이개석 이광률 이경의 이기웅 이대우 이덕형 이동복 이동진 이문기 이성준 이세동 이영경 이우철 이재열 이재하 이정우 이주형 이준섭 이지하 이형철 임병훈 임승택 임종진 임충규 장동익 장윤득 장지상 전현수 정병호 정우락 정재동 정태훈 정희석 조주은 조철기 조현춘 주보돈 주영위 진수미 진익렬 채권석 채장수 채형복 최승수 최인철 최정규 최호명 허정애 홍성구 황보영조 황위주 황의욱 황재찬 황찬순 계133명
<경북전문대학> 손영호 이해진 진명철 최용전 한재성 현인환 계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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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권의섭 김광협 김무진 김병선 김영철 김중순 김혜순 노중국 박상혁 심호택 윤영진 이성환 이윤갑 이재성 이효영 임운택 최미정 최종렬 계18명
<김천대학> 도지호 계1명
<대구대학교> 강영걸 강운선 고동우 고의석 고진한 권응상 권혁철 김동윤 김문봉 김상호 김성애 김성진 김신환 김영범 김용원 김의명 김인숙 김재훈 김진상 김홍중 나인호 남영복 남인길 도용태 류성진 류혜경 박상규 박순진 박원석 박진태 안현효 양진오 오정준 유병제 유영희 윤덕홍 이가연 이규환 이재정 이정복 이종찬 이진숙 이희영 임석회 장병관 전경구 전영란 전형수 정성용 정수철 정종배 조성재 조순제 조한진 주은선 최병두 최양규 최철영 한성덕 허영은 홍승용 황보각 계62명
<대구가톨릭대학교> 이득재 계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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