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4년8개월 만에 뒤바뀌었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서거' 한달 만에 재역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으며, '정치권' 밖 잠재적 대권주자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위로 꼽혔다.
이같은 여론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소장 김미현)가 6월 22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에서 나타났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p.
한나라, 텃밭 'PK' 고전
먼저,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23.3% ▶민주당 20.7%로, 지난 5월 말과 6월 초 각종 조사에서 역전됐던 두 당의 지지도가 재역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은 한달 전 보다 1.8%P 올랐고, 민주당은 0.1%P 떨어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경남지역에서는 여전히 지지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PK에서 지난 3개월간 계속 하락했는데, 3개월 전과 비교할 때 무려 28%P 가량 떨어졌다(48.8%→20.7%). 반면, 민주당은 3개월 전에 비해 13.8%P 올랐다(5.8%→19.6%).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박병석 연구조사팀장은 "비록 보수층의 결집으로 한나라당이 다소 지지도를 회복하고 있으나, 텃밭인 PK에서 적신호가 켜졌다는 점에서 내용적으로는 여론구도가 더 나빠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MB, 3월 이후 3개월 연속 추락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지난 5월에 비해 2.1%P 떨어진 25.3%를 보였다. 부정평가는 4.8%P 오른 65.4%였다. 특히 서울과 PK에서 부정평가가 크게 올랐다. 서울은 지난 4월 대비 12%P, PK는 지난 3월 대비 32.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MB지지도가 3월 33.6%로 고점을 찍은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2008년 가을에 나타났던 20~25% 사이 박스권 정체의 재연으로, 최근 청와대가 갑자기 '중도'를 표방하고 나선 것도 이런 여론 추세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기문 > 안철수 > 박원순
이번 조사에서는 또, 잠재적 대권 예비주자 호감도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위에 올랐다.
"정치권 밖에 있는 인사들 중에 누가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차기 지도자로 적합한지"에 대해 ▶ 36.1%가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꼽았다. 다음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안철수 교수가 11.7%로 2위에, ▶정운찬 전서울대 교수 7.8% ▶박원순 희망제작소 이사가 2.2%를 보였다.
대권주자 지지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여전히 1위(29.9%)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전 장관 9.6%로 2위를 기록했다. ▶이회창 총재와 ▶정동영 의원이 각각 6.6%로 공동 3위를 보였다. 연구소는 "박근혜 전대표에게 맞서는 대항마로 친노 직계인 유시민 전장관이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거리"라고 밝혔다.
이밖의 조사 결과를 보면.
- 한미정상회담 평가 : 성과 없었다. 59.3% > 성과 있었다. 28.3%
- 시급한 국정쇄신 방안 : 대통령의 자세 변화 52.8% > 내각 및 청와대 개편 14.0% > 개헌 6.1%
- 총리 직무 수행도 평가 : 잘못하고 있다. 46.5% > 잘하고 있다. 34.7%
- 4대강 살리기 종합계획에 대한 의견 : 예산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67.4% > 적극 추진 29.4%
- 미디어법 처리 방향 : 처리 유보 62.9% > 표결처리 28.7%
- 내년 지방선거에서 범야권 단일후보 지지 의향 : 지지하겠다. 48.1% > 지지하지 않겠다.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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