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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문화창작', 관심은 '산업 흥행' 뿐인가?
최창윤..."문화창조발전소 심포지엄, 개론 만 장황하고 현장의 목소리는 없었다"
2009년 07월 17일 (금) 11:13:50 평화뉴스 pnnews@pn.or.kr
   
▲ 지역 문화예술인과 공무원,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구문화창조발전소 심포지엄>...(2009.7.7. 구 KT&G별관 / 사진. 강미영씨)

지난 7월 7일(화) 오후 2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대구 구 KT&G 별관에서 열린 심포지엄을 다녀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지역근대산업유산활용 예술창작벨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심포지엄은 대구시 주관으로 열린 행사였다. <지역문화공간으로서 대구문화창조발전소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심포지엄에 대구에서 활동하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운집하여 이 프로젝트에 거는 대구문화예술인들의 기대와 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 대구문화창조발전소 TF팀 기획총괄 이종호씨
일단 이 심포지엄의 기획발제는 “대구문화창조발전소 기본계획 수립연구”를 대구문화창조발전소 TF팀 기획총괄인 이종호씨가, 1주제 “대상지역을 비롯한 대구의 문화지형도 읽기”를 강성열 수성아트피아 관장과 오동욱 대경연구원 문화산업연구팀장이, 2주제 “도심재생을 위한 통합계획과 거점 활성화 전략 및 역할”을 조준배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설계연구실 실장이 나누어 발제했다.

그리고 이어진 지정질의와 종합토론에 강동진(경성대 도시공학과), 권문성(성균관대), 김정학(천마아트센터 총괄기획), 명승수(대구카톨릭대), 윤규홍(미술평론) 등이 나서서 토론과 질의를 주고 받으며 진행하였다.

건축.조경에 치우친...대구의 유산, 문화창작 취지는?

저녁까지 이어진 이 날 심포지엄은 전체적으로 약간 실망스럽게 다가왔다. 기대한 바와는 달리 전반적인 기조발제들이 논의의 핵심을 약간씩 비껴가거나 원칙적인 개론만 장황하게 늘어놓는 수준이었고 특히 논의의 초점이 건축이나 도시 조경에 많이 치우친 듯한 감이 들었다.

애초에 대구문화창조발전소 논의가 기반을 두고 있었던 대구의 근대산업유산 활용 취지는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를 일이었고 그 자리에서 대구의 지난 역사와 문화 관련 이야기는 단 한 꼭지도 들을 수 없었다.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그렇게 쉽게 추출, 분리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지 않던가 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심포지엄 발제의 공통 기조는 소위 문화창조 발전소의 활용문제를 문화 지형학의 시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통해 기본적인 활용방안들을 찾아보자는 이야기였는데 그렇게 설정된 문화창조발전소의 역할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 가능한 지, 또 이후에 어떻게 그 역할이나 위상이 바뀌면서 미래의 대구도심에서 역할하고 발전해나갈 지에 대한 예측이나 비전 같은 것들이 빠진 듯 해 그저 막막한 기분이 들 뿐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번 심포지엄 발제의 기본 전제가 기초예술의 진흥이나 장려보다는 여전히 문화산업의 흥행성 여부에 놓여져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아 우려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 <대구문화창조발전소> 심포지엄

'관공서'발 흥행 대열, 실망해 차갑게 돌아선 이유

지자체 선거가 도입된 이후 대구 시민들은 몇 년간의 주기로 패션, 재즈, 오페라, 뮤지컬의 득세를 차례대로 목격중이다. 철마다 그 모든 것들이 대구의 향후 미래 산업을 지탱시켜줄 유일한 대안인 양 내세워졌고 찬양되었다. 수많은 이들이 이 관공서발 흥행대열에 앞뒤 가리지 않고 나섰다가 흥분했고 실망했고 차갑게 돌아섰다. 이제껏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과 현실개선을 위한 투자는 도외시한 채 타 지역의 관련분야 상업 기획업자들만 실컷 배불려주는 어리석은 짓거리를 몇 차례나 되풀이한 전력이 있지 않았던가. 모처럼 지역의 문화예술 기초발전에 크게 기여할지 모르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는 사안이고 보면 아무래도 조심스럽고 신중해야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기초문화예술분야에 대한 투자에 있어 기본적 설계나 논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번 심포지엄은 구체적 논의와 비전 제시가 부재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가지지 못했고 현장에 큰 기대를 가지고 간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얼마 간의 미흡함과 아쉬움을 남겼다. 오히려 어쩌면 대구문화창조발전소를 정말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실제 창작을 행하는 이들의 구체적이고 현장감있는 여러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최근 대구시가 대구문화창조발전소 프로젝트 외에도 현재 대구문화창작교류센터 프로젝트까지 국고지원약속을 받아 부지선정문제를 놓고 이견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뉴스를 전해 들었다. 국고라고는 하지만 이 또한 국민들의 귀한 세금으로 조성된 기금이다. 혹여나 이러한 기금이 애초의 취지와 목적과는 달리 대구지역 문화예술의 기초마련과 발전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몇 몇 이 곳 지역의 공공사업관련 건축업자들과 문화예술인을 자처하는 관변 브로커들의 이권에 휘둘리는 일이라도 생길까봐 무척이나 염려스럽다. 대구문화창조발전소에 거는 대구 문화예술인들의 기대가 자칫 큰 상처로 남을까 싶어 노파심에서 몇 자 적어본다.

   




[문화현장] 최창윤
대구민예총 열린문화웹진 온장 편집국장. <사람의 문학> 등단. 시인. 미술평론가.



   
▲ 지난 해 10월 구 KT&G건물에서 열린 예술난장 행사에서 아트바이크 팀이 자전거 퍼레이드를 벌이는 모습(사진.김종현씨)
   

   
▲ 지난 해 10월 예술난장 중 별관건물 2층에 설치된 양준호 작가의 설치작품(사진.김종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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